판 키우는 국힘, 정동영 해임 추진…장동혁 “대통령·장관이 신뢰 붕괴 속도 높여”

美 대사관 다녀온 장동혁 “참담해”
당론으로 정동영 장관 해임 건의안
낮은 지지율에 “당내 갈등 이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민의힘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핵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해임안까지 꺼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장동혁 대표의 행보와 맞물려 외교·안보 강화 기조로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 장관 발언은 신뢰 기반을 무너뜨린 것이고 이재명 대통령은 신뢰 붕괴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 장관이 안보리스크가 되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구성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언급으로 ‘정보 누설’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은 기밀 유출을 이유로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했다.

장 대표는 “당장 동맹 신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정보 공유가 끊겼다”며 “동맹간 정보 공유는 강력한 신뢰 위에서 철저한 보안이 전제될 때만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김석기 외교통일위원장, 성일종 국방위원장,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정 장관 발언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연 뒤 “이재명 대통령이 정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 헬러 대사대리와 면담하며 정 장관 관련 논란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미국 측은 한미 정보 공유가 재개되기 위해 이런 무책임한 정보유출을 재발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장과 약속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다”며 “양국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조인트 팩트시트의 실현도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전달하고 있지만 정부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 못 하고 있다”며 “당장 해임하고 한미 동맹을 무너뜨리려 하는 외교안보 라인의 자주파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다만, 해당 안은 본회의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108석으로 과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전날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는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했다. 다만, 정 장관을 비롯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민주당 의원들이 나오지 않아 질의를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장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당내 갈등으로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며 “지방선거를 40일 앞둔 상황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진정 다 하는 것인지, 그것이 진정 지선 승리에 도움되는 것인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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