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기뢰 제거 참여 의사…“교전 중단이 전제”
우크라 종전론도 제시…“영토 일부 상실 수용 가능성”
EU 가입 현실론 강조…“2028년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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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회의에서 전쟁이 끝난 후 독일이 해협 내 기뢰제거 임무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독일 정상이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서방 내부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전략 부재와 협상 실패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이런 분쟁은 시작보다 어떻게 끝낼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이 전략 없이 이번 전쟁에 돌입한 것은 꽤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매우 능숙하게 협상을 하거나, 교묘하게 협상을 피하고 있다”며 미국 협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협상에서도 성과 없이 돌아온 점을 언급하며 “한 나라 전체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럽의 부담도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전쟁으로 유럽 경제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개시하기 전 유럽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독일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메르츠 총리는 기뢰 제거 함정 파견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교전이 중단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현실론을 제기했다. 메르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향후 평화 협정 과정에서 일부 영토 상실을 수용해야 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를 국민투표와 유럽연합 가입 전망과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조기 유럽연합 가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메르츠 총리는 “2027년은 물론 2028년 가입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부패 척결과 법치주의 확립 등 조건 충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회원 대신 옵서버 형태의 참여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