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애뜰, 정치쇼 장소 아냐”… 유정복 인천시장, 3선 도전 일성 ‘정치인 배제’ 논란

인천애뜰서 특정 정치인 향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난 사
여권·시민사회 “정치인도 시민… 인천애뜰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민 휴식공간”
정작 본인도 해당 장소서 출마 선언하며 타인 배제는 모순 반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29일 인천시청 앞 광장 인천애뜰에서 이 장소는 정치인들의 정치쇼를 하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이홍석 기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국민의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민선 9기 인천시장 3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던진 인천시청 앞 광장 ‘인천애뜰’과 관련한 발언이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식돼 비난을 사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의 공간인 인천애뜰이 “정치인들의 ‘정치쇼’ 장소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작 유정복 시장도 정치적 행보를 위해 해당 장소를 활용하면서 타 정치인의 활동을 ‘정치쇼’로 규정하는 것은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 시장은 지난달 29일 인천시청 앞 광장 ‘인천애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인천애뜰은 정치인들이 와서 정치쇼나 하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인의 공공장소 이용 제한 및 배제 뜻으로 비칠 수 있어

그러나 이 발언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애뜰은 인천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대표적인 휴식 공공광장으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이 아닌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치인 역시 시민의 한 사람이다.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정치 활동과 시민과의 소통 역시 공공광장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 시장의 발언은 자칫 정치인의 공공장소 이용을 제한하거나 배제하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이다. 시민 집회와 문화 행사, 정책 토론은 물론 정치적 의사 표현까지 폭넓게 수용하는 열린 장소여야 한다.

해외 주요 도시의 광장 역시 시민과 정치가 만나고 소통하는 민주주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시장의 발언은 정치적 이벤트성 행태를 경계하자는 취지로 해석될 수는 있지만, 표현 자체는 지나치게 단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인은 시민 아니냐” 기본권 침해 논란 소지 커

가장 큰 쟁점은 ‘정치인 배제’의 논리적 모순이다. 정치인 역시 인천시민의 일원으로서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음에도, 이를 ‘쇼’라고 단정 짓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여권 관계자는 “시장의 논리라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인의 기자회견이나 정책 발표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본인은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인천애뜰에서 화려하게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다른 정치인의 활동은 정치쇼라고 비하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애뜰은 인천시청의 담장을 허물고 시민 소통 공간으로 조성된 상징적인 장소다. 그동안 각종 문화행사와 시민의 휴식처로 활용되면서 동시에 집회나 시위, 정치적 발언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3선 가도 초반부터 ‘불통’ 이미지 우려

결과적으로 3선 도전을 선언하는 첫 장소에서 발생한 정치쇼 발언이 30여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유 시장에게 ‘불통 행정’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시청 광장을 사유화하려는 권위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유 시장의 정치쇼 발언을 들은 한 시민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광장에서 정치를 지우겠다는 것은 소통을 거부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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