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서 고공단 직행한 해풍단지단장…전기요금·쓰봉 주역도 승진[세종백블]

김성환 기후부 장관, 2035 NDC·전력시장 개편 주역 등 실적 중심 인사 단행
10개과 근무하면서 현안 ‘도장 깨기’, ‘콧수염’ 면도 사무관 등도 승진
키즈카페 돌며 원전 여론조사한 워킹맘, 한 달 90시간 이상 근무 ‘야근 원투펀치’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실내 현판[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기후·환경과 에너지 정책을 모두 다루는 ‘공룡부처’인 기후환경에너지부가 출범한 지 7개월여 만에 서기관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두 단계 점프하는 파격승진과 대규모 서기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산업통상부(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동한 에너지업무 담당들이 대거 승진하면서 기존 환경부 출신 국과장들과 기수 격차가 거의 해소됐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철학에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포상을 하라”고 지시하면서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실력 우선 인사 원칙과 조직화합 의지를 종합해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후부 출범 당시에는 56회 환경부 출신 과장 아래 49회 산업부 출신 팀장이 근무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3일 관가에 따르면 기후부는 지난 1일 해상풍력발전추진단장(국장급)에 임국현 재생에너지정책과장을 서기관에서 고위공무원단(국장급)으로 두단계 파격 승진시켰다. 통상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을 거쳐 국장급으로 올라가는 일반적인 공직사회 승진 관행을 깬 것이다.

임 국장은 행정고시 45회로 산업부 근무 당시 중견기업·통상·에너지 등 각 분야 업무를 두루 섭렵했으며 지난해 10월1일 기후부로 이동한 후 재생에너지 입지 규제 합리화에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로로 해상풍력발전추진단장에 파격 임명돼 이재명 정부의 핵심 재생에너지 정책인 해상풍력 이용ㆍ보급 촉진, 산업 육성 및 공급망 관리 정책 수립ㆍ시행,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정책 조정·협력, 법령 제정ㆍ개정·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이번 부이사관 승진자 8명은 환경부 출신인 한준욱 감사담당관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은 ▷강경택 전력산업정책과장(46회) ▷고현 청정전력전환과장(46회) ▷서성태 전력망정책과장(46회) ▷윤정원 원전환경과장(46회) ▷이상헌 기후에너지정책과장(47회) ▷권영희 국제협력과장(47회) ▷김범수 수소경제기획과장(45회) 등 산업부에서 이동한 행시 46~47회 과장들로 채워졌다.

또 사무관(5급)에서 서기관(4급)으로 승진한 18명 중 12명은 49년 만에 전기요금을 개편한 업무를 비롯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등 주요 에너지현안을 담당한 산업부 출신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6명은 쓰레기봉투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담당자 등 환경부 출신이다.

우선, 전력국에서는 행시 57회인 조우신 전력시장과 서기관이 그동안 10개 과에서 사무관으로 재직하면서 각 과에 묵혀둔 현안에 대해 도장 깨기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력시장과에서는 49년 만에 시간대별 요금제 개편과 20여년 만에 시장입찰제도 개편 등 담당했다.

행시 58회인 안준호 전력산업정책 서기관은 전기본의 밑그림을 담당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미래 전력시스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2040년까지 우리나라 전력기본계획인 12차 전기본 수립 업무를 담당하면서 조곤조곤 조용한 말투로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치열한 토론을 비롯해 열공 중으로 알려진다.

이승준 전력산업정책과 서기관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에너지 분야 최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에너지공대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최승효 전력시장과 서기관은 재생에너지 준중앙제도 도입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뒷받침하는 전력시장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최 서기관은 조용하면서도 꼼꼼한 일처리로 복잡한 이슈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태훈 기후에너지과 서기관은 행시 57회로 에너지대전환을 담당, 2030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달성의 초석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류형관 기후에너지정책과 서기관은 행시 59회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담당자로 앞서 지난달 17일 산업부 출신 첫 기후부 국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경수 기후에너지정책관(국장) 아래서 실무를 담당했다.

행시 57회인 윤재웅 수소경제기획과 서기관은 프로바둑기사 출신으로 수소발전입찰시장 운영 등 에너지대전환을 맞춰 수소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돌부처스타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명 정부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재생에너지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허정민·우석중 재생에너지정책과 서기관은 기후부 내부에서 ‘야근 원투펀치’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둘 다 한달 초과 근무시간만 90시간 이상. 허 서기관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대전환과 재생에너지 100GW 목표수립 등 굵직한 대책과 밑그림 작업에 기여하고 있다.

우석중 서기관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지난해 해상풍력 입찰 등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우 서기관은 각종 현안 업무에 매진하기 위해 아끼던 콧수염을 민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원전산업정책과 서기관은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원전 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토론회 대응을 위해 키즈카페에도 노트북을 들고 다녔던 워킹맘으로 유명하다.

환경분야 서기관 승진자들의 열일 일화도 관가에서 정평이 나 있다. 배영균 생활폐기물과 서기관은 쓰레기봉투 담당자로 중동전쟁 이후 종량제봉투 품절 우려 대응을 위해 지자체, 관련업계(봉투 제작업체·재생원료 생산업체 등)를 매일 방문해 소통에 나섰으며 하루 24시간을 비롯해 주말 구분없이 열일했다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민간경력채용직인 최재석 환경피해구제과 수석전문관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온전한 일상을 되찾도록하기 위해 노력해 국가 주도 배상체계로 전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범부처 협업체계 구축 등 피해자 맞춤형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차질없는 이행을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김용근 화학제품과 수석전문관도 민간경력채용직으로 화학제품안전법과 화학물질관리법을 두루 꿰는 화학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전문관은 제2차 화학제품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해 국민들이 안전한 화학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관가 한 관계자는 “기후부 출범한 후 에너지 업무 담당자들이 일만 하고 댓가를 없어 노예라는 자조섞인 말들이 돌았다”면서 “이번 인사로 인해 산업부에서 이동한 에너지 담당자들과 예전 환경부 출신들과 기수격차가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조직내부 융합도 이뤄진 듯 싶다”고 말했다.

세종백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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