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역량’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바이오·이차전지 성과 창출 지원 등
누적 11개 사업, 총 8조3700억 승인
올해 목표액 30조의 약 27.9%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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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원(왼쪽 여덟 번째부터)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에서 전략위원회 민관공동위원장을 맡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기업인 업스테이지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포함해 총 5건의 신규 자금 공급을 결정했다. 이로써 4월까지 누적 11개 사업에 8조3700억원의 자금 투입을 승인했다. 올해 지원 목표액 30조원의 약 27.9%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사업 4건과 지방소재 중소·중견기업 1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승인된 안건은 ▷업스테이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직접투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지분출자) ▷새만금 첨단벨트 구형(球形) 흑연 생산공장 구축(저리대출) ▷에스티젠바이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공장 증설(저리대출) ▷반도체 소재기업 후성의 생산시설 증설(저리대출) 등이다.
우선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업스테이지의 차세대 AI모델 개발 사업에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업스테이지는 이를 마중물로 신규·기존 투자자를 통해 총 5600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달 14일 발표한 2차 메가프로젝트 중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 사업의 하나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외부의 의존 없이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독자적인 AI 역량을 보유하고 통제하는 ‘AI 주권’을 말한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정부용 AI 설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이번 사업은 법인용(B2B) AI모델의 성능을 강화하고 개발 중인 LLM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대표 포털과의 데이터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어 특화모델을 정교화할 방침이다.
독자 AI모델 개발은 소버린 AI를 완성하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번 투자가 국산 AI 밸류체인 형성과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1차 메가프로젝트의 하나인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투융자 건도 승인됐다. 민관 합동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일원에 첨단 AI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국민성장펀드 등의 출자 승인을 계기로 4000억원의 특수목적법인(SPC) 자본금 재원 조달이 연계 확정됐다. SPC는 향후 최대 2조원 이상의 대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 대출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축의 일환이다. 대규모 첨단 AI반도체 확보와 함께 산·학·연 지원, 국산 AI 반도체 활성화, 글로벌 협력 등을 통해 생태계 확대의 핵심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금융위는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퓨처그라프에 대한 첨단전략산업기금 2000억원 등 총 2500억원의 저리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퓨처그라프는 포스코퓨처엠이 리튬이온 배터리용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구형 흑연 생산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총 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장 구축을 통해 퓨처그라프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3만7000톤 규모의 구형 흑연 생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천연흑연 음극재 약 3만3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구형 흑연은 글로벌 공급 대부분이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는 배터리 공급망의 대표적인 취약고리다. 이번 투자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의 자립도를 높이고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공장 증축을 추진하는 에스티젠바이오에 첨단전략산업기금 650억원 등 총 850억원을 장기·저리 대출하기로 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국내 5위 규모의 위탁생산시설을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이번 투자로 생산설비가 증설되면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의 최대 생산능력이 각각 44%, 170%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바이오의약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5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금운용심의회는 울산에 있는 반도체 공정용 불화수소가스 생산기업 후성에 대한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후성은 공장 증설을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에 165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지역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간소화 절차를 적용해 해당 여신을 승인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반도체 생산량 증대에 대응해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의 안정적인 국내 생산 기반이 확보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성장펀드는 파급효과가 크고 산업 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을 선별해 주기적으로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하고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금 수요에 상시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