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SF 영향에 가금류 공급 감소… 오리 가격 70% 이상 상승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전체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농산물과 축산물의 가격 흐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 여건 개선으로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인 반면, 겨울철 가축 전염병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이 중 농축산물 물가는 1.1% 하락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농산물은 5.2% 하락한 반면, 축산물은 5.5%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은 기상 영향이 컸다. 겨울철 이후 온화한 기온과 적정 강수량이 이어지면서 양파, 양배추, 당근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반면 축산물은 공급 감소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5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58건, 구제역(FMD) 3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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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특히 가금류에서 영향이 두드러졌다. 산란계 약 1116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 감소 압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닭고기 가격은 약 12% 상승했고, 오리는 70% 이상 오르며 품목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 돼지고기는 살처분 비중이 전체 사육 마릿수의 약 1.6% 수준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생산 비용 증가도 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15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사료 원료 수입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사료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변수로 제기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에서 일부 발생 농장의 사료 원료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사례가 확인됐다. 다만 실제 전파 경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가격 흐름이 다른 품목별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격이 하락한 농산물은 시장격리와 소비 촉진 등을 통해 농가 부담을 완화하고, 축산물은 할인 행사와 수입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전반은 안정세지만 품목별 수급 상황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여러 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살처분과 출하 감소가 이어지면서 축산물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급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역 관리와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