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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의장대 병사들이 5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승절 퍼레이드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하는 등 북·중·러 관계가 한층 격상된 가운데,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5월9일)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인근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심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북한 대사관과 다른 외교 공관이 몰려있는 지역 인근까지 드론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 대사관과 1마일(1.6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드론으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사관 인근까지 공격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감행한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파병으로 러시아를 도운 북한 역시 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안전상의 우려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전망이다. 북한연구학자인 표도르 테르티츠키는 김 위원장의 위험 회피 성향을 고려할 때 전승절 기간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NK뉴스는 평양에서 러시아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해 봐도, 김 위원장의 전승절 행사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빈번한 드론 공습 때문에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 이에 모스크바를 방문하려면 방탄 열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평양과 모스크바를 열차로 이동하려면 8일이 걸리기 때문에, 전승절 행사에 참여하려면 지난 1일에는 평양을 출발했어야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일까지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제11차대회의 참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촉구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전승절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해 정상회담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오는 8일과 9일 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승절을 방해하려는 범죄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중심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기간 공습을 하지 말라며 경고까지 할 정도로 휴전을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을 진행하려는 것이라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김 위원장이 전승절에 맞춰 러시아를 방문하려면 이미 평양을 떠났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열차가 아닌 러시아가 제공하는 전용기를 이용해 러시아 모처에서 회동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테르티츠키는 지난 2019년, 2023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극동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회동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드론은 아직 그곳까지는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