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리 뺀 애플, 美 3400억원 합의…韓은 조사중

시리 AI 기능 지연 논란, 美 합의
국내 공정위 조사 장기간 지연 중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이 아이폰17 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 출시 지연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400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차세대 시리(Siri)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 이후 핵심 기능 제공이 늦어지면서 투자자와 소비자 기만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문제 제기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상태인 만큼 이번 미국 합의가 국내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에서 시리 AI 기능 지연과 관련해 제기된 주주 소송을 2억5000만달러에 합의했다.

해당 소송은 애플이 2024년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AI 기반 시리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관련 광고를 진행했지만, 같은 해 출시된 신형 아이폰에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으면서 제기됐다.

애플은 이후 2025년 해당 기능 출시가 다시 미뤄진다고 밝혔고 새 시리 기능은 다음 달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합의에서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관련 청구를 마무리하고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합의는 미국 내 소송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한국 등 다른 국가 소비자에게까지 배상 절차가 확대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 제공이 영어권을 중심으로 먼저 이뤄졌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만큼 글로벌 소비자 간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YMCA가 애플의 AI 기능 지연 문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서울YMCA는 “애플이 이번 아이폰 운영체제(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여기에는 광고했던 ‘온디바이스 차세대 AI 시리’와 ‘개인화된 정보 제공’ 등의 핵심 기능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위에 신속한 조사와 조치, 검찰 고발 등을 요청했다.

이후 애플은 iOS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을 알렸지만, 서울YMCA는 광고에서 강조한 핵심 기능이 구현되지 않은 불완전한 버전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폰17 출시 이후에도 당초 홍보됐던 기능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가 장기간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혜림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