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50대, 5명 중 1명은 ‘미혼’…남성 24%>여성 17%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 발표
40~50대 미혼 가구 21%…3년 연속 증가
해당 가구 중 81%는 ‘나 혼자 산다’
최근 10년 사이 전문직·사무직 비중↑
소득 높을수록 전반적 삶 만족도 증가
지역사회 소속감, 기혼 가구 대비 낮아


서울시청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서울에서 사는 40∼50대 인구는 5명 중 1명꼴로 미혼이었으며, 이들 인구 10명 중 8명꼴로 1인 가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미혼 남성은 4명 중 1명꼴이었으며, 여성에 비해 7%포인트 높았다.

최근 10년 사이 전문직과 사무직의 비중이 늘었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일 서울서베이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서울시 중년 미혼의 삶’ 보고서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40∼59세 중년 인구는 약 274만299명으로 전체 인구(내국인 기준 896만8153명)의 약 31%였다.

이 가운데 미혼은 약 56만명으로 20.5%를 차지했다. 미혼 비율은 2022년 18.3%, 2023년 19.4%에 이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중년 남성 인구 중 미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24.1%로, 여성의 16.9%보다 더 높았다.

중년 미혼 인구 대비 1인 가구의 비율은 2015년 61.3%에서 2025년 80.5%로 10년 사이 대폭 늘었다. 부모 등과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33.5%에서 17.7%로 줄었다.

1인 가구이면서 미혼인 중년을 직업별로 보면 관리전문직과 화이트칼라 비중이 2015년 53.9%에서 2025년 66.9%로 커졌다. 2세대 이상 가구에서도 관리전문직과 화이트칼라는 비중이 같은 기간 64.4%에서 71.4%로 커졌으나 증가세는 1인 가구에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직업적 안정성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집단에서 독립 거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 즉 혼자 사는 미혼 중년의 삶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관리전문직의 경우 적극적 여가 활동 비율이 평일 36.1%, 주말 47.1%로 타 직군에 비해 가장 높았다. 주 3∼4회 체육활동을 즐긴다는 답변도 관리전문직에서 가장 높았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일과 여가생활 간 균형 ▷행복지수, 3개 항목은 월 소득이 높아질수록 증가세가 뚜렷했고 외로움 수치는 낮아졌다.

중년 미혼 가구의 세대 구성 변화. [서울시 제공]


미혼 1인 가구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월 소득 기준 ▷200만원 미만 5.5점(10점 만점) ▷200만∼400만원 6.7점 ▷400만∼600만원 6.9점 ▷600만∼800만원 7.1점 ▷800만원 이상 7.7점이었다.

일과 여가생활 간 균형도 월 소득 기준 200만원 미만이면 4.7점, 800만원 이상이면 6.0점으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여가를 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행복지수는 200만원 미만이면 5.0점, 800만원 이상이면 7.8점으로 역시 소득과 비례했다.

다만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지역사회 소속감’은 10점 만점에 3.4점으로 기혼 부부 가구(4.3점)보다 낮아 사회적 연결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40대 남성 미혼 1인 가구는 3.0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단체 활동 참여율 역시 미혼 1인 가구(76.2%)가 기혼 유자녀 가구(83.3%)보다 낮았다. 서울시 관걔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중년 미혼 가구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혼자 사는 중년’이 보편적 가구로 자리 잡고 비혼이 일상화한 인구·가구 구조에 대응한 맞춤형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라면 등 간식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 ‘서울마음편의점’ ▷365일 24시간 외로움 상담창구 ‘외로움안녕120’ ▷일상 속 활동을 통해 관계를 이어나가는 ‘365일 서울챌린지’ 등 중장년을 비롯한 서울시민의 외로움과 고립을 막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중년 미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집단이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가구 기준이 되고 있다”며 “생활 안정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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