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앤드앵션트GC, 272년 만에 첫 여성 회장 임명

클레어 다울링 신임 회장. [사진=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272년의 역사를 가진 로열앤드앵션트 골프클럽(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이 클럽 사상 최초로 여성 회장을 선임했다.

로열앤드앵션트 골프클럽은 8일 아마추어 골퍼 출신 여성 회원인 클레어 다울링을 차기 클럽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울링 신임 회장은 오는 9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번 홀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드라이빙 인(driving-in)’ 취임식을 시작으로 2026~2027시즌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272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 클럽은 그동안 남성 전용으로 운영되어 오다 불과 12년 전인 지난 2014년 말에야 여성에게 처음으로 회원 가입을 허용했다. 다울링 신임 회장은 당시 클럽에 합류한 초기 여성 회원 중 한 명으로, 여성 회원 가입 허용 이후 가장 상징적인 직책인 회장직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되었다.

다울링의 회장 선임은 철저한 보수성과 전통을 고수해 온 골프계의 심장부에서 다양성과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수용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로열앤드앵션트 골프클럽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전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고 관장하는 절대적 권위를 가졌으나 2004년부터 규정 제정 및 디오픈 등 주요 대회 운영 권한을 새롭게 창설된 별도의 독립 기관인 ‘R&A’로 이관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2400~25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명문 프라이빗 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인 다울링 신임 회장은 화려한 아마추어 골프 선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아일랜드(GB&I) 대표팀이 맞붙는 여성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인 커티스컵에 총 네 차례 출전했다. 특히 1986년 미국에서 열린 경기에서 미국 팀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원정 승리를 거둘 당시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다울링 신임 회장은 은퇴 후 골프 행정가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잉글랜드 골프 및 R&A의 여러 위원회에서 봉사했으며 총 일곱 차례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경기위원으로 활약했다. 2021년 로열 세인트조지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는 전직 판사인 남편 피터 다울링과 함께 대회 역사상 최초로 ‘부부 경기위원’으로 활동한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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