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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협상과 군사충돌을 반복하며 살얼음판 일주일을 보냈다. 7일 전만 해도 휴전은 유지됐지만 협상은 교착 상태에 머물렀고, 이후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와 중단, 해협 교전까지 이어지며 냉온탕 긴장이 반복됐다.
5월 1일
전쟁 개시 시한이 다가왔지만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은 유지된 채 5월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의회에 전쟁 연장을 요청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고, 미 행정부 한 관료는 휴전을 근거로 “대이란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을 통해 새로운 평화 제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진전이 없다”며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독일에서 미군 5000명을 철수할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 전역의 유가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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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밤 8시 40분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화물선인 ‘HMM NAMU’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HMM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며 예인선이 수배되면 인근 두바이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린트래픽 캡쳐] |
5월 2일
호르무즈 해협은 비교적 고요한 상태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집회에서 미 해군이 이란 선박을 나포한 작전을 언급하며 “해적처럼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배에 올라 화물과 석유를 가져왔다. 매우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110달러로, 며칠 전 126달러 이상에서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5월 3일
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을 외부로 안내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 Freedom·해방 프로젝트)’을 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고,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직접 호위하는 것이 아니라 선박 이동을 조율·안내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측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월 4일
프로젝트 프리덤이 시작되면서 해협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미군은 이란 소형 선박 6척을 격침시키고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몇 주간 소강상태였던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시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란은 이 역시 부인했다.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 선박을 공격할 경우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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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4.44달러로 전장보다 5.80% 상승했다. [연합] |
5월 5일
미 국방부는 해협 통행로가 확보됐다고 발표하며 초기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수백 척의 선박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합참의장 댄 케인은 이란이 상선에 발포하고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규모 전투로 이어질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르코 루비오는 “첫 번째 대규모 군사 작전 단계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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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마르코 루비오가 발언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대이란 군사 작전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의회에 통보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은 끝났다. 그 단계는 마무리됐다”고 말했다.[연합외신] |
그러나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과 완전하고 최종적인 합의를 향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간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발표 직후 유가는 배럴당 109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이를 “실패”로 규정했다.
5월 6일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은 이란이 48시간 내 핵심 사항에 답변할 것으로 기대했다. 파키스탄 측은 협상이 여전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군이 이란 국적 유조선에 발포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101달러 수준에서 안정됐다.
5월 7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프로젝트 프리덤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미군의 공군기지 사용과 영공 통과를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 변수도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협상 진전 기대감 속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96달러까지 하락했고, 이슬라마바드 외교 소식통은 “양측 제안 간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미국과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미군은 이란 구축함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고, 이란은 케슘 섬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도 폭발음이 보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News 인터뷰에서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충돌을 “가벼운 접촉(light contact)”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공습 여파에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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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FC 파이터 알렉스 페레이라, 일리아 토푸리아, 저스틴 게이치, 시릴 간을 불러들여 회견하고 있다. 이들 파이터는 오는 6월 14일 백악관 야외에서 열리는 UFC 프리덤 250 대회에 출전한다. [게티이미지] |
5월 8일
휴전은 유지된 상태였지만 군사 충돌은 한층 격화됐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오만만 인근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유조선 2척에 발포해 항해 능력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당 선박들이 해상 봉쇄를 위반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중부사령부는 “정밀 유도 무기를 이용해 유조선 굴뚝을 타격했다”며 “세 척의 선박 모두 더 이상 이란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국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모험주의적이고 무모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양측은 서로 상대가 먼저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의 답변을 곧 받을 것”이라며 협상 시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 밤 편지가 올 것 같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루비오 장관도 미국이 잠정 합의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조만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주일은 휴전 유지 속에서도 협상과 군사 충돌,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전개되는 ‘긴장 속 협상’ 국면을 보여줬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핵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불안정한 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