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화재’ HMM 나무호 이틀째 정밀 조사…기관실 발화 원인 규명 총력

정부 합동조사단 VDR·CCTV 등 항해 자료 분석
내외부 요인 확인 위해 수중 드론 투입 등 검토
한국인 등 선원 24명 전원 하선…현지 숙소 이동

김상훈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HMM과 주두바이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정부 조사단은 HMM 나무호에 승선해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NAMU)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정밀 감식이 이틀째 이어지며 사고 원인 규명이 본궤도에 올랐다. 조사단은 특히 화재가 시작된 기관실 부위를 집중적으로 살펴 외부 공격 가능성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이날 두바이 항구 내 수리조선소 드라이독스 월드에 접안 중인 나무호를 대상으로 이틀째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단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선박의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전날 진행된 선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화재 발생 직전의 기계적 이상 유무나 특이 동향이 있었는지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화재 원인이 기기 결함 등 ‘내부적 요인’인지, 혹은 이란의 공격과 같은 ‘외부적 타격’에 의한 것인지 여부다. 현재까지 육안으로는 선체 외부 충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조사단은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좌현 선미 하단 기관실에 대한 심층 감식을 통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특히 물에 잠겨 확인이 어려운 흘수선(배와 수면이 맞닿는 선) 아래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중 드론이나 잠수사 투입, 크레인을 이용한 선체 인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은 전날 밤 조사단과의 대면 조사를 마치고 일단 배에서 내렸다. 이들은 심신 안정을 위해 두바이 시내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향후 조사 일정 및 선체 수리 기간에 따라 귀국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HMM 측은 조사 결과와 선체 손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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