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과당, 유방암·전립선암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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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당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세포의 활발한 증식이 유도됐다.”
지난 2017년 의학계에서 주목받았던 벨기에 루벤가톨릭대학교 논문이다. 당 섭취가 종양의 발암 능력을 강화한다는 경고다. 한국인의 당 섭취는 늘고 있지만, 과도한 과당 섭취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논문은 ‘바르부르크 효과(Warburg effect)’를 실험으로 확인한 연구다. 이는 오토 하인리히 바르부르크(Otto Heinrich Warburg)가 193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업적이다.
김세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바르부르크 효과는 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쓴다는 특징을 말한다”며 “최근 연구에선 과당이 이러한 암세포 증식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기전들은 아직 실험 연구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국제학술지(Frontiers in Nutrition 2024)가 다룬 우크라이나 논문에 따르면, 단당류인 과당은 체내 당화 산물을 만들어 염증 위험을 높인다. 당화 산물은 혈액 속 당이 단백질·지방에 달라붙어 해로운 물질로 변하는 현상이다. 당화 산물이 많이 쌓일수록 염증이 생기고, 빨리 늙는다.
김세진 교수는 “과당 섭취로 인한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 비만 상태는 장기적으로 암 위험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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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 중에서도 ‘액상 과당’은 치명적이다. 국제학술지 영양학(2021)과 비엠제이(BMJ 2019)가 다룬 스페인·프랑스 논문에 따르면 단 음료의 섭취는 유방암 위험을 14%~22%, 전립선암은 18% 높였다.
김 교수는 “액상 과당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소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설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과당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고,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액상 형태의 당은 혈당을 빠르게 올릴 뿐 아니라 포만감을 충분히 유도하지 못해 과잉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고 덧붙였다. 액상 과당의 과다 섭취는 인슐린의 정상 분비를 방해한다. 렙틴(포만감 호르몬) 분비까지 떨어뜨려 체중증가도 일으킨다.
액상과당은 우리가 자주 마시는 라테 종류와 탄산음료 등에 흔히 쓰인다. 과일주스 제품에도 대부분 첨가된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당 섭취량은 지난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늘었다. 건강 위험군에 속하는 ‘당 과잉 섭취자(16.9%)’는 6명 중 1명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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