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드론 전력 결합 시 해상 공급망 봉쇄 위협
이란 정규 해군 노후화 속 ‘비대칭 전력’ 핵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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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해협. [게티이미지 뱅크]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란 남부 해안의 만과 동굴 등에 은밀히 분산 배치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이른바 ‘모기 함대’가 미국 해군의 실질적인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모기 함대는 수백 척 규모의 소형 고속정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명령이 떨어지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집단 출동해 이란의 해협 통제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운용된다.
이들 선박은 기관총부터 단거리 미사일까지 장착하고 있어 현대식 군함과 유조선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고속정에 대해 “빠르다고 해봐야 앞에 기관총 하나 달린 수준”이라며 “빠르기만 할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비웃었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모기 함대는 이란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미국의 항공모함을 직접 격침하기는 어려워도 해상 공급망을 교란하기에는 충분히 위험한 존재라는 평가다.
모기 함대의 최대 강점은 탐지의 어려움이다. 소형 고속정은 해수면과 밀착해 움직이기 때문에 시각적 확인이 어렵고 레이더로도 너무 늦게 탐지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 이를 추적하려면 헬리콥터와 드론 등 공중 자산을 상시 동원해야 하지만, 이란의 기습적인 출동 방식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란이 이 같은 비대칭 전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정규 해군의 노후화가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이란 정규 해군은 팔레비 왕조 시절 도입한 미국산 초계함과 노후 잠수함 등에 의존하고 있어 사실상 운용 불능 상태인 함정이 많다. 반면 모기 함대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선원 공격, 화물 손상, 기뢰 부설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이란 해군력의 실질적인 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고속정 500~1000척과 더불어 자폭형 드론정, 무인 수상정 등 1000척 이상의 무인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FT는 전쟁 종료 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사실상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전략을 취할 경우, 모기 함대가 이를 집행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4일 ‘해방 프로젝트’ 착수 첫날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이란 고속정 6척을 격침하는 등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형적 이점을 활용한 장기전에서 미군의 고비용 통제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