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억 비트코인 찾아냈다…박왕열 공범 ‘청담사장’, 결국 범행 털어놨다 [세상&]

박왕열 공범 관계 ‘청담사장’ 송치
약 380억원 마약류 밀반입 및 유통
박왕열과 공모 부인하다가 결국 시인
2018년 위조 여권으로 해외 출국

경찰이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청담 초이’ 따위의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한 최모(51) 씨에 대해 압수 영장 집행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동남아에 똬리를 틀고 국내로 마약을 공급하던 ‘마약 네트워크’가 무너졌다. 필리핀의 박왕열(48)에 이어 공범인 태국의 ‘청담사장’ 최모(50) 씨까지 최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송환된 이들의 유통한 마약 규모와 공범 등을 특정하고, 범죄 수익을 추징 보전하는 등 마약 네트워크를 근절하기 위해 수사를 벌였다. 수사 끝에 최씨는 박씨와의 공모를 시인하고, 검찰로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여권법 위반’ 혐의를 받는 최씨를 검거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송환된 최씨는 국내로 마약을 유통해 온 거물급 마약사범이다.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사장’으로 활동하며 ▷필로폰 약 46㎏ ▷케타민 약 48㎏ ▷엑스터리(MDMA) 약 7만6000정 등 시가 380억원에 달하는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지난 3월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

특히 최씨는 필리핀에서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과의 공모 관계에 있다는 의심을 받았는데, 이번 수사에서 밝혀졌다. 최씨는 송환 초기에는 박씨와의 관련성 및 마약류 공급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와 박씨를 연결한 ‘사라 김’, ‘바티칸 킹덤’, ‘홀짝’ 등 핵심 공범들의 진술과 최씨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 13대에 대한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최씨와 박씨의 공모관계를 입증했다. 최씨는 박씨에게 케타민 2㎏과 엑스터시 3000정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가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한 후 지하철 물품 보관함 등에 숨기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류를 유통했다.

또 경찰은 최씨가 마약류를 유통해 얻은 거래대금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정산해 추적을 회피한 사실도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전자지갑에서 약 68억원 가치인 비트코인 57개 특정했다.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사건과 직접적 관련성을 분석 중이다. 또 경찰은 다른 수익인 마약류 밀반입·유통 가액 약 60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국세청·관세청·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태국 등 해외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범죄수익 은닉·세탁 정황에 대한 분석을 계속 진행 중이다.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 씨가 지난 1일 태국에서 강제송환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후 차에 탑승해 있다. [연합]

경찰은 지난 3월 30일 최씨 검거를 위해 추적전담팀을 편성해 소재 추적을 시작했다. 최씨가 태국에 체류 중이라는 정황을 발견해 태국 주재 경찰협력관들과 현지 은신처를 특정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지난 4월 10일 그를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했다. 또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13대와 여권 등을 확보했으며 지난 1일 국내로 송환했다.

최씨는 2018년 이후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혼선도 빚었다. 그는 교묘한 수법으로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했던 지난 2020년 10월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천공항 대면 심사를 통과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당시 그는 타인의 사진을 정교하게 합선한 여권을 부정 발급 받아 사용했다.

향후 경찰은 해외 수사 시관 등과 협력을 강화해 해외 공급원을 차단하고, 범죄수익 몰수에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은 개인의 삶을 망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민생 침해 범죄이므로 국민의 일상으로 침투한 마약 유통망에 대해 저인망식 수사로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도피 중이던 박왕열과 그의 상선 등을 연이어 송환했다”며 “6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추징 보전하고, 마약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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