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표 분산, 어부지리 헌납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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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으로 영도구청장에 출마한 김기재 후보(왼쪽부터), 사상구청장에 출마한 조병길 후보, 진주시장에 출마한 조규일 후보, 의령군수에 출마한 오태완 후보. [선관위·불로그·페이스북·의령군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창원)=정형기·황상욱 기자] 6·3 지방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 보수 텃밭인 PK(부산·경남)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무소속 암초’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하거나 제명된 현역 군수·구청장들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영도구와 사상구, 경남은 진주시와 합천군, 의령군 등에서 현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들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 표를 잠식해 경쟁 당에게 어부지리를 헌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부산 영도구는 지난달 16일 안성민 전 부산시의회 의장에 밀려 컷오프된 김기재 구청장이 “현역 단체장을 경선기회조차 주지 않은 밀실공천”이라며 같은달 27일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등록해 ‘영도판 삼국지’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KBS부산총국이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영도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 김철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42%, 안성민 국민의힘 후보 19%, 김기재 무소속 후보 9% 순이었다. 안성민 후보가 김철훈 후보에게 크게 뒤져 있다.
사상구는 재개발 정비사업구역내 주택매입 관련 이해충돌 및 부동산투기 논란으로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조병길 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구민의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했다. 서태경 민주당 후보, 이대훈 국민의힘 후보, 조병길 구청장 등 3파전이다. 역시 KBS부산총국 의뢰로 (주)한국리서치가 8~10일 사상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서태경 36%, 이대훈 24%, 조병길 10%로 나왔다. 국민의힘과 무소속 후보가 합쳐야 민주당 후보와 겨우 비슷해지는 구도다. (응답률 영도구 26.5%·사상구 17.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경남의 경우 조규일 진주시장, 김윤철 합천군수, 오태완 의령군수 등이 국민의힘 컷 오프에 반발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재선의 조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시장선거에서 다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진주시에 거주하는 18세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조규일 후보 30.1%,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 29.1%,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28.6%, 진보당 류재수 후보 3.4%, 우리공화당 김동우 후보 0.9% 순으로 나타났다(응답률 6.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무소속 조 후보가 국민의힘 한 후보에 오차범위 내인 1.5%p 앞섰다.
특히 조 후보를 포함한 무소속 후보 6명은 12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연대를 공식화했다. 이번 연대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형석·황진선·최신용 진주시의원이 도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의령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오태완 군수가 당을 탈당하고 “군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 군수는 오는 14일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합천군 김윤철 군수도 경선 불공정을 이유로 탈당 후 출마를 강행하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로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