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망하라는 노조 없다”…노동장관, 삼성전자 노사 ‘대화’ 촉구

삼성전자 총파업 앞두고 SNS에 ‘대화’ 강조 메시지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만든 노조 없어”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38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주의는 대화의 힘을 믿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경험으로 파업만큼 어려운 것은 교섭이었다”며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함께살자”, “대화가필요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번 메시지는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제도화 등을 둘러싸고 장기간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는 삼성전자 노사에 앞서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 재개하자고 공식 요청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중노위 중재 아래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장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 측이 지난 13일 새벽 협상장을 떠나며 결렬을 선언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중노위에 이어 삼성전자 사측도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공문에서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현 상황에서 추가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후조정 노측 대표 교섭위원이었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최 위원장은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한편, 현재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쟁점은 성과급 재원과 상한 폐지의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지급하고, 현재 ‘연봉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회사 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체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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