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달리티 재투자 선순환 안착전략
신약 全과정 내재화…혁신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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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사장. [SK바이오팜 제공] |
SK바이오팜이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글로벌 ‘빅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의 도약을 선포하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주력 제품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창출하는 견조한 이익을 바탕으로, 표적단백질분해(TPD)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등 차세대 모달리티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빅 파마’를 넘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빅 바이오텍’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흔히 대형 제약사를 일컫는 ‘빅 파마(Big Pharma)’는 대규모 매출과 영업망,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상업적 성공에 방점을 둔다. 반면 ‘빅 바이오텍’은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신약 개발역량과 유연한 R&D 엔진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SK바이오팜이 지향하는 빅 바이오텍은 단순히 약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혁신 신약을 지속 창출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을 의미한다. 신약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면서도, TPD나 RPT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차세대 영역에서 독자적인 원천 기술(MOPED™ 등)을 보유해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TPD 전략의 핵심, p300 분해제 ‘SKT-18416’=TPD 분야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SKT-18416’이다. p300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이지만, 구조적으로 유사한 CBP 단백질까지 함께 억제할 경우 혈액 독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난제가 있었다.
SK바이오팜은 전임상을 통해 CBP는 건드리지 않고 p300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며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잠재력을 입증했다.
특히 CBP 기능이 상실된 암세포에서 p300을 제거할 때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원리를 활용해 정밀 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
회사는 우수한 경구 투여 약물성을 바탕으로 2027년 상반기 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자 플랫폼 ‘MOPED™’…“공략 불가능한 타깃은 없다”=단일 파이프라인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독자 플랫폼 ‘MOPED™(MOle
cular Proximity Enabled Detection)’다. 이 플랫폼은 차세대 TPD기술로 불리는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를 발굴하는 핵심 병기다.
MOPED™는 기존 기술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단백질 타깃을 공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모델링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특히 MOPED™를 통해 발굴된 물질들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이 높아, SK바이오팜의 전통적 강점인 중추신경계(CNS) 분야 신약 개발과도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30종 이상의 독자적인 E3 리가아제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플랫폼의 확장성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의 이러한 공격적인 R&D 전략은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SK바이오팜은 2026년 1분기 매출 2279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4%,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증가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97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강력한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을 CNS 질병 조절 치료제(DMT), RPT 플랫폼 구축, TPD 파이프라인 발굴이라는 3대 핵심 영역에 재투자하며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의 이익에 안주하지 않고, 5년, 10년 뒤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플랫폼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FDA 승인 신약 2종을 발굴한 저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달리티인 TPD와 RPT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확보된 수익을 신규 플랫폼에 재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이 그리는 빅 바이오텍의 미래는 독자적인 신약 개발 엔진이 멈추지 않고 돌아가며, 전 세계 환자들에게 기존에 없던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다. 2027년 예정된 차세대 TPD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은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