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자산 토큰화, 부동산·음원저작권 중심 활성화해야”

한은 ‘자산 토큰화 현황 및 과제’ 보고서
결제수단, 중앙은행 화폐 우선 활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내 ‘자산 토큰화’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서는 시장 수요가 확인된 부동산·음원저작권 등 검증된 비정형 자산을 중심으로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안정국 비전통금융분석팀 박상훈 과장, 김민수·김진 조사역, 조성민 팀장 등이 작성한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산 토큰화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자산에 가상자산의 속성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잘게 쪼개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중개 기관 없이 즉시 정산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자산 토큰화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023년 65%, 2024년 93%, 2025년 169% 등 매년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 음원 저작권·부동산 등 조각투자에 분산원장 기술을 접목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지난 2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분산원장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는 등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보고서는 자산 토큰화의 장점으로 자산거래의 모든 과정을 분산원장에서 통합 처리해 결제 주기를 단축하고, 상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다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동성 불일치, 레버리지(차입) 확대, 운영·기술적 취약성, 시장 분절 등 잠재 리스크도 수반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국내 자산 토큰화 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시장 수요가 확인된 부동산·음원저작권 등 비정형적 자산을 중심으로 토큰증권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큰화 시장 초기 단계에서 유통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합리적인 가격 형성이 어렵고, 원활한 거래도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의 신뢰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훈 과장은 “장기적으로는 금융자산의 토큰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일럿 테스트(시범운영)나 규제샌드박스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시건전성 측면에서는 온오프라인 통합 모니터링, 조기경보 지표 개발, 토큰화 특성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 고도화, 관계 기관 간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결제수단에 대해서는 화폐의 단일성 유지,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해 중앙은행 화폐나 은행 예금 기반 결제를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영국과 유럽연합(EU)도 파일럿 테스트를 법정통화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결제자산의 신뢰성 측면에서 중앙은행 화폐나 예금토큰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제도화 이후 특정 수요가 있는 영역에서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