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확장 맞물려 출신 불문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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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AUSA 2025에 참가한 한화 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한영대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조선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외부 인재 영입도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기계, 중공업, 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표 기업 출신 임원들을 잇달아 수혈하며 조직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각사에서 외부 출신 임원 영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정관희 전략기획실 글로벌운영담당이 올해 1분기 새롭게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기보고서 기준 근속기간은 2개월이다. 그는 미국 카네기멜런대 MBA 출신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해외사업개발·마케팅과 HD현대인프라코어 유럽·북미법인 등을 거친 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한화오션 역시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섰다. 염경환 온쇼어 엔지니어링장(상무)은 두산에너빌리티 서비스·복합 프로세스 기술팀장 출신으로 올해 1분기 중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 기준 근속기간은 2개월이다. 염 상무 영입은 해양플랜트와 에너지 사업 확대에 맞춰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도 스마트야드와 디지털 분야 중심으로 외부 수혈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 출신인 안강춘 스마트야드담당 임원과 양대훈 스마트야드담당 등이 새롭게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근속기간은 보고서 기준 각각 2개월, 3개월이다. 삼성전자 레드팀(정보보호) 팀장과 SK온 해외산업보안담당 상무, SSNC AI보안센터 부사장 등을 지낸 정보보안 전문가 이상원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실장도 올해 1분기 기준 재직기간 2개월로 최근 영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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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핵심 인재 영입도 공들여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부보좌관 등을 지낸 알렉스 웡 한화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영입했고, 미 해군 함정 사업 총책임자를 지낸 톰 앤더슨 한화 미국 조선사업 부문 사장도 선임한 바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대응해 현지 네트워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전방위적 인재 수혈은 최근 한화그룹이 방산·조선·우주항공 등을 중심으로 사업 체급을 빠르게 키우는 과정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합작법인(JV)을 확대하는 한편, 발사체부터 위성·데이터까지 아우르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까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확장 행보는 북미와 유럽에서 두드러진다.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하며 현지 함정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약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유럽에서는 폴란드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에 나섰다.
우주 사업 확대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초 직접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찾은 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 우주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최근 KAI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여’로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와 KAI의 협력이 본격화하면 창원·사천·고흥·제주를 잇는 우주산업 벨트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