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전문가’ vs ‘신흥 강자’ 수주전 열기
‘파격’ 금융조건·한강 조망 특화 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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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자 형태의 스카이브릿지를 적용한 포스코이앤씨의 ‘더 반포 오티에르’ 모형. 홍승희 기자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재건축을 둘러싼 수주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15일 각각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파격적인 금융조건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가 승부를 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새로 생길 단지는 지하4층~지상49층, 614가구 규모다. 조합원이 446가구로 일반 분양은 적다. 하지만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 있어 수주전이 치열하다.
양사가 조합원들을 문을 연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 홍보관에서는 양사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핵심 수주 조건,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강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치열한 ‘출혈 경쟁’이 예상된 건 금융조건이다. 삼성물산은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00% ▷대출 없는 분담금 후불제 ▷사업비 조달 무제한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인근 신축 아파트 전세 시세 수준의 이주비를 제안한 것과 달리, 삼성물산은 ‘종전자산평가액 기준 LTV 100%’를 적용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례로 신반포 25차 34평형의 경우 현재 예상되는 종전자산평가액이 약 35억원 수준인데, 삼성물산은 해당 조합원에 같은 금액만큼 최대 한도로 이주비를 지원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2억원 금융지원안’에 대해서도 견제에 나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은 상환의무가 없지만, 조합에는 상환의무가 생긴다”며 “우리는 사업비 한도도 없다”고 했다.
낮은 금리로 조달가능한 점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사업비 금리도 우리는 신용평가 등급이 AA+로 3.05%에 조달가능해 4.85% 수준인 포스코이앤씨보다 조건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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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제로 투 원(021)’이라는 금융 플랜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제로 투 원 플랜은 ▷분담금 0원 ▷각 세대 금융지원금 2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보다 1%포인트(p) 낮은 금리 조건을 담은 계획이다.
최근 정부의 이주비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시공사의 금융 조달 능력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조건으로 자리 잡은만큼 일부 출혈까지도 감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는 ‘후분양’ 제도를 통해 이 같은 금융조건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신반포21차(오티에르 반포) 경쟁에서도 GS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확보해 후분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반포에 과감히 투자해 착공 후 24개월간 자체 자금으로 공사하고, 그 기간 동안에는 공사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사기간(공기)에 대해서도 삼성물산(65개월)보다 더 짧은 55개월을 제시했다.
또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계약 후 1억원, 사업시행인가 후 1억원, 총 2억원을 각 세대에 지급한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는 법률 검토까지 모두 마친 합법적 제안”이라며 “시공사 선정부터 관리처분인가까지 입찰보증금 250억원에만 ‘CD+0%’ 금리를 제안한 경쟁사와 달리 사업비 전액에 대해 정비사업 사상 최초, 최저 금리인 ‘CD-1%’를 제안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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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이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조합원에 제시한 ‘래미안 일루체라’ 모형. 홍승희 기자 |
금융조건뿐 아니랑 한강 조망, 스카이브릿지 여부 등 설계안을 두고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물산은 인근 한신16차 재건축이 완료되더라도 간섭 없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설계’를 제안했다. 아파트 360도 방향을 분석한 ‘사이트서베이’를 통해 533세대가 한강을 볼 수 있도록 특별 설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 맞통풍이 가능한 풍면 설계·각 세대 프라이버시 확보·신법 1등급을 통과한 층간소음 방지 설계 등을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시한 상태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반포 일대 래미안퍼스티지·원베일리·원펜타스·트리니원 등이 평당 1억원 전후의 가격에 거래되는 사실을 강조하며 ‘반포 전문가’임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반포 19·25차를 반포의 모든 래미안을 뛰어넘을수 있는 압도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어드리겠다”며 “통합재건축도 이미 래미안원베일리·래미안리오센트·반포리체 등 3번의 경험이 있다”고 했다.
‘래미안의 텃밭’으로 불리는 반포에 ‘더 반포 오티에르’로 도전장을 내민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이 이번 설게안에선 제외한 ‘스카이브릿지’ 도입을 강조하고 나섰다. 강남권 하이엔드 단지에서 흔해진 스카이브릿지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ㅁ자’ 형태로 구성해 입체감을 만들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스카이브릿지는 하이엔드 단지의 기본이자 차별화를 위한 필수”라며 “경쟁사와 달리 본사는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했으며 인허가 과정에서도 적극적 태도로 책임 있게 업무를 추진했다”고 피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전용 별채를 통한 세컨하우스 제공 ▷13세대 펜트하우스 ▷천장이 높은 하이퍼엔드 설계 등을 약속했다. 한강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유리창’도 포스코이앤씨가 조합원에 강조한 주요 요인이다.
한편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은 신반호19차·25차·한신진일·잠원CJ아파트 등 총 4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1000세대 대단지 아파트는 아니지만, 서초구 한강 변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는 만큼 양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양사가 수주 경쟁을 펼치는 건 지난 2024년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을 이기고 해당 구역을 수주했다. 신반포 19·25차 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