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현장서 백악관 직원 中기자단에 밟혀…미중 수행단 ‘몸싸움’ 연속

[A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 현장에서 미중 수행단 간 물리적 충돌이 세 차례 잇따라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와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중 수행단의 첫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오전 양자 회담장에서 일어났다.

중국 기자단이 회담장으로 밀려들어오는 과정에서 백악관 의전 직원 한 명이 넘어진 뒤 군중에 밟혔다. 이 직원은 타박상을 입고 충격을 받았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수행원들은 중국 취재진의 행동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충돌은 오후 천단공원 방문에서 터졌다. 중국 당국이 취재진을 수행하던 비밀경호국 요원의 입장을 막았다. 권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미국 측은 요원 없이는 이동할 수 없다고 맞섰고, 중국 측은 무장 해제를 요구하며 30분간 대치가 이어졌다. 결국 사전에 출입 허가를 받은 다른 요원이 대신 취재진을 안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원을 함께 둘러보는 동안 미국 기자단은 별도 대기실에 갇혀 있었다. 귀환 시간이 됐을 때 중국 당국이 다시 이동을 차단했고 세 번째 충돌이 벌어졌다. 미국 측 수행원은 “트럼프 행정부라면 역할이 바뀌었을 때 절대 이런 식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 측에 항의했다.

백악관 직원이 “우리는 가야한다”고 외치자 미국 기자단은 중국 당국을 밀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자들이 팔을 벌려 막아섰으나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한 직원은 “아무도 밟지 마라. 그들이 우리한테 한 짓은 하지 마라”라고 외쳤다.

미국 기자단에 대한 통제는 이동 제한에 그치지 않았다. 화창한 날씨에 기온이 섭씨 27도를 웃도는 상황에서 물병은 압수됐고 별도 음료 제공도 없었다. 화장실 이용도 제한됐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 처리하면 충돌하거나 대립하게 돼 중미 관계 전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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