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CEO “인수 후 1억달러 추가 투자…現 공정 대부분 한국 외주”

데이비드 김, 美 해양 포럼서 밝혀
“수요 발생 전 선제 투자”
필리조선소 자금투입 속도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화필리조선소가 인수 1년 반만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설 현대화가 아직 초기 단계라 기존 건조 프로젝트도 다수 지연되고 있어, 현재로선 국내 조선사에 상당 부분을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국 해사 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 주최로 열린 ‘미국 선주 포럼 2026(Shipowners Forum 2026)’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CEO는 “우리는 이미 그 사업(필리조선소)에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며 “즉 투자를 두 배로 늘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앞서 1억달러를 투입해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인수 금액에 상당하는 투자를 이미 집행했다는 의미다.

김 CEO는 “우리는 수요 신호에 앞서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미 발표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생산능력·역량 확충 프로그램을 감안하면 이는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한화가 발표한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도크 2기와 안벽 3기 확보,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등 부지 확장, 스마트야드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는 현재 연간 3척 수준인 필리조선소 생산 능력을 20척까지 늘리고, 일자리는 7000개 이상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기 위한 지역 사업도 따낸 상태다.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미국 필라델피아시는 최근 기업 유치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심사 및 인프라 구축 간소화(Project Review and Infrastructure Made Easy·PHL PRIME)’ 1호 프로젝트로 필리조선소를 선정했다. 이는 지역 내 대규모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신속 행정’ 지원 성격의 사업이다. 선정 기업은 인허가와 인프라 구축과 행정 절차 전반을 지원 받게 된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건조 시설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김 CEO 발언을 인용해 “한화해운은 한화필리조선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최소 1척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MR 탱커) 10척을 발주했는데, 대부분의 작업은 한국의 자매 시설에 외주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필리조선소에선 건조 물량들의 인도가 지연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필리조선소는 한화 인수 전 미국 선사 맷슨의 3600TEU급 컨테이너척 3척을 2026년 4분기 최초 인도를 목표로 수주했다. 그러나 최근 필리조선소는 이를 2027년 1분기로 늦췄다. 앞서 필리조선소는 미국 교통부 산하 해사청의 훈련함 인도를 역시 작년 말에서 올해로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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