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천피 반납’ 코스피…삼성·SK가 그룹株 시총 증가분 99.6% [투자360]

이달 43개 그룹주 시총 증가분 약 764조원
삼성·SK 두 그룹 증가분만 760조원 육박
삼전·하닉 급락에도 코스피 시총 46.91% 비중


코스피가 사상 첫 8000포인트를 돌파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달 들어 주요 그룹주 시가총액 증가분의 대부분이 삼성과 SK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8000선 문턱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하루만인 15일 7493.18로 내려앉았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주요 43개 그룹의 시총은 지난달 말 대비 약 764조원(이달 15일 종가 기준) 순증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과 SK그룹 증가분만 약 760조원으로 그룹주 시총 순증 규모의 99.6%를 차지했다.

삼성·SK를 제외하면 그룹주 합산 시총 상승폭은 미미하다. 두 그룹을 뺀 나머지 41개 그룹은 이달들어 합산 3조원의 시총만 늘어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61조원, LG그룹 등 시총 레벨업을 이룬 그룹은 일부다.

대다수 그룹들의 시총 감소분이 소수 그룹주 시총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삼성·SK·현대차·LG를 제외한 그룹들은 시총이 오히려 약 73조원 줄었다. 43개 그룹 중 시가총액이 전월 말 대비 감소한 그룹은 30곳이다.

그룹별로는 SK그룹 시총이 지난달 말 대비 약 415조원 증가한 약 1554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같은 기간 약 345조원 늘어난 약 2146조원이다. 두 그룹의 현재 시총 합계는 약 3700조원에 이른다.

시총 증가 상위권도 삼성·SK 중심으로 형성됐다. SK그룹과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61조원, LG그룹이 약 16조원 증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약 3조원, 한국앤컴퍼니그룹과 신세계그룹, 한진그룹은 각각 약 1조원 늘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상당수 그룹은 지난달 말 대비 시총이 줄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8000선을 찍은 뒤 급락한 후에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1581조원, SK하이닉스는 약 1296조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약 6135조원의 46.91%에 해당한다. 종목별 코스피 내 비중은 삼성전자가 25.78%, SK하이닉스가 21.13%였다. 두 종목만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시총 상위 종목을 봐도 삼성·SK 관련주가 최상단을 장악했다. 15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SK스퀘어와 삼성전자우까지 포함한 시총 상위 4개 종목의 합산 시총은 약 3167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의 51.62% 수준이다. 현대차까지 포함한 상위 5개 종목 합산 시총은 약 3310조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53.96%에 달했다.

반면 시총이 줄어든 그룹도 적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대비 약 20조원 줄었고, HD현대그룹도 약 18조원 감소했다. 두산그룹은 약 7조원, 포스코그룹은 약 4조원 줄었다. 카카오, 영풍, 셀트리온, 중흥건설, S-Oil, 효성 등도 같은 기간 시총이 감소했다. 전체 43개 그룹 가운데 시총이 증가한 곳은 13곳, 감소한 곳은 30곳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보유율 흐름도 삼성·SK 중심의 시총 확대와 맞물렸다. 삼성그룹의 외국인 보유율은 46.91%로 지난달 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SK그룹은 49.98%로 같은 기간 0.32%포인트 높아졌다. LG그룹도 외국인 보유율이 1.80%포인트 상승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0.57%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코스피 레벨업 과정에서 주도주 쏠림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관련주들은 급등했지만, 향후 상승 업종이 확산되기보다 쏠림과 집중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오르면서 주도주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전력기기·원전, IT하드웨어 등 AI 산업 관련 주도주 중심의 대응을 제시했다.

이달 27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예정돼 있다. 두 종목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품이 새로 등장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수급 집중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주목된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종목 비중이 빠르게 커진 만큼 차익실현이나 비중 조정이 ETF 자금 유출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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