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거래일 연속 팔자…美증시·AI주 약세에 증시 변동성 확대
이번주 코스피 밴드 ‘7000~7150선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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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000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밟았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7500선 아래로 밀리면서 이번 주 첫 거래일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까지 동반 하락한 만큼, 18일 국내 증시가 추가 조정을 이어갈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5일 전장 대비 488.23포인트(6.12%) 급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장중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했지만, 약 25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후 한때 7371.58까지 밀리며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조6610억원, 1조73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7조22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도 동반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8.61% 하락하며 27만원대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7.55% 밀리며 181만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903개 가운데 707개, 약 78%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14% 급락한 1129.82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급락 이후 열린 지난주 말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지시간 15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4%, 1.54%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가량 이어진 인공지능(AI)발 증시 랠리에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진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가 4.42%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6.69%), 인텔(-6.18%), AMD(-5.69%)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등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도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유가 부담도 다시 커졌다. 미국·이란 전쟁을 둘러싼 종전 기대가 약해지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3.4% 오른 배럴당 10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 전쟁 등을 논의했지만, 회담 이후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심리도 약화됐다. 국내 증시 흐름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주 말 6.12% 하락했다. MSCI 신흥국지수 ETF도 한국과 대만 증시 약세 영향으로 3.43% 내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코스피가 7000선을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 급락 이후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7000∼7150포인트로 제시하며 “주 초반에는 단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겠지만, 여전히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종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AI 투자 확대 가능성 등 기존 증시 상승 재료가 훼손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이벤트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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