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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5월 12일 한 남성이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공원에서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태평양에서 발달 중인 엘니뇨 현상이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지구촌이 역대 최고 기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올가을 매우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대기 순환과 바람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전 세계 기후에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를 유발할 수 있다.
엘니뇨 강도는 적도 태평양 일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오르면 약한 엘니뇨로 분류되며, 2도 이상 상승하면 ‘슈퍼 엘니뇨’로 간주된다.
현재 태평양 일부 지역의 해수면 온도는 이미 평년 대비 약 0.5도 상승한 상태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는 다음 달 기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수주간 열대 태평양의 수온 상승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기후변화연맹(ECMWF)에 따르면, 예측 모델의 절반 이상은 가을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예측에서는 기온 상승 폭이 ‘3도’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진 1877년 엘니뇨 당시 기록한 2.7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 엘니뇨는 약 18개월간 이어지며 아시아와 브라질, 아프리카 전역에 극심한 가뭄과 대기근을 초래했고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2023~2024년 엘니뇨의 여파로 지구촌 평균 기온은 이미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슈퍼 엘니뇨가 현실화할 경우 향후 수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기후과학자인 지크 하우스파더는 엑스(X)에 “2026년이 역사상 가장 지구 기온이 높았던 2024년을 넘어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19%에 달한다”라며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은 50%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엘니뇨 현상이 2026년 말에 정점을 찍으면서 “2027년은 다시 한번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73%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국 레딩대학의 리즈 스티븐스 교수 역시 “이번 엘니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경우 내년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북부 페루와 남부 에콰도르, 동아프리카 등에서는 홍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북부 지역에서는 가뭄과 산불 가능성이 높아져 농업 생산량 감소와 세계 식량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스티븐스 교수는 “이미 빈곤 인구가 증가한 상황에서 엘니뇨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고 농작물 생산량까지 줄어들면 식료품 가격 상승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