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삭발…또 등장한 선거판 ‘초강수’

양향자 후보 단식·서범수 의원 삭발
야권서 존재감 부각·지지층 결집 포석

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에서는 단식과 삭발 등 초강수 전략이 잇따르고 있다. 초반 일방적인 열세 국면에서 벗어나 경기·부산·울산 등 일부 격전지에서 격차가 좁혀지자 존재감 부각과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19일 삼성전자 총파업 위기와 관련해 단식농성 2일차에 돌입했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농성장을 찾아 “큰 결단을 한 우리 양 후보에게 격려도 하고 이 문제점들을 국민께 알리기 위해 일찍 방문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노사 대타협 촉구 및 무기한 1인 시위·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양 후보는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 고졸 출신 첫 여성 임원(상무)이기도 하다. 양 후보는 이날 장 대표에게 “최근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통화하며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 사태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하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삭발을 단행했다. 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호락호락한 선거가 아닌 상황에서 우리 후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며 “회초리를 제가 대신 맞고, 우리 후보들을 향해서는 능력과 객관적인 공약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호소의 의미로 머리를 깎았다”고 말했다.

서 의원 지역구인 울산은 범여권·범야권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무소속 후보와 구체적인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앞서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도 ‘TV토론 배제’를 문제 삼아 단식에 돌입했다 중단했다. 단식 7일째였던 지난 14일 건강상태가 악화되자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잇따라 정 후보를 찾았다.

전 후보와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찾아 조속한 쾌유를 당부하면서 공식적인 TV토론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합리적인 방향을 모색하겠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는 단식과 삭발 같은 수단이 강성 지지층 결집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들의 절박함이 강경 메시지나 상징,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윤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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