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의사과학자’ 제대로 키운다…GIST, 전남대 ‘K-MediST’ 본격 추진

- 5년간 149억 투입, 의료 AI·바이오 융합인재 150명 이상 양성


김태 MIRACLE 사업단장.[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전남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함께 한국형 의사과학자·의과학자 융합인재 양성 사업인 ‘K-MediST(Korea Medical Science & Technology)’에 본격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K-MediST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지원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컨소시엄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미라클(MIRACL)’ 컨소시엄인 GIST-전남대·전남대병원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194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다.

GIST는 이 중 국비 기준 약 40%에 해당하는 66억을 지원받아 AI·생명과학·의공학 분야의 연구 역량을 임상 현장과 연계하고, 의료 AI 및 의사과학자 양성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의사과학자는 과학기술 지식을 접목해 질병 치료,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 등 다학제적 분야에서 융합연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의사이자 과학자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의사과학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과학자는 전체 의사의 1% 미만으로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의과대학 졸업생(4만5000명) 중 3.7%(1700명)가 의사과학자로 육성되는 반면 한국은 3000여 명의 의대 졸업생 중 0.3~0.7% 수준에 그친다. 의사과학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바이오의료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취약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부터 의사과학자 양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 약 120개 의대에서 의사자격증(MD)과 박사학위(PhD)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 졸업생 중 83%가 의사과학자로 연구를 이어간다.

G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동 교과목 개발·공동학위 수여 ▷융합연구를 위한 공동연구소 설립·운영 ▷공동연구 프로젝트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

GIST와 전남의대는 공동 학위과정을 개설해 향후 5년간 150명 이상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16개 이상의 공동 교과목을 개발한다.

GIST 의생명공학과 연구 모습.[GIST 제공]


또한 GIST는 전남대 의대 전공의와 의학도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오믹스(Omics, 유전체·단백질체 등 첨단 바이오 데이터 분석)·의공학 분야 교과목을 제공하고, GIST 의생명공학과 대학원생은 전남대 의대의 임상의학·병태생리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교차 공동학위(MD-PhD, PhD) 제도도 운영한다.

특히 의학과 AI를 접목한 면역항암·재생의료·멀티모달(Multimodal, 다양한 의료데이터 통합 분석) 분야 세부 트랙을 운영해 의사과학자와 의료 AI 융합인재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화순전남대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 내에 약 1332㎡ 규모의 공동연구소를 구축하고, 의사과학자 6명과 의과학자 12명 등 총 18명의 전담 교원을 확보한다. GIST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적용까지 이어지는 융합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GIST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역량을 임상 현장과 연계해 미래 보건의료를 선도할 융합형 인재 양성 기반을 구축해 왔다.

GIST는 지난 2008년 차세대 정밀의료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의생명공학 전공을 신설했으며, 현재까지 박사 97명과 석사 140명 등 총 237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 17년간 의사 면허 소지자(MD) 27명에게 이학·공학 박사학위를 수여하며, 의료 현장의 문제를 연구 과제로 연결할 수 있는 중개연구형 의사과학자를 꾸준히 육성해 왔다.

김태 MIRACLE 사업단장(GIST 의생명공학과장)은 “GIST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의료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10년 로드맵을 기반으로 연구 성과 확산과 산업화, 인재 양성, 국제 협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축적된 의사과학자와 의과학자 양성 경험을 토대로 K-MediST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의과학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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