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5년만에 검색창 바꾼다

챗GPT식 질문 대응 위해 재설계
긴 문장·이미지·파일 검색 반영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5’도


구글이 25년 만에 검색창을 바꾼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대규모 개편이다. 짧은 키워드를 입력하고 링크를 고르는 기존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긴 문장, 이미지, 파일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AI) 검색으로 전환한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이용자의 질문 창구로 부상하자, 구글도 자사 핵심 서비스인 검색의 입구를 다시 설계했다.

구글은 또 최고급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처리 속도는 최대 4배 빠르고, 비용은 절반에 불과한 ‘제미나이 3.5’도 공개했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새 AI 검색창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번 개편이 “25년여 만의 가장 큰 업데이트”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14면

새 검색창은 이용자의 입력 길이에 맞춰 확장된다. 기존처럼 짧은 검색어만 넣는 방식이 아니라, 챗봇에 질문하듯 길고 복잡한 문장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PDF 문서,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함께 첨부해 검색하는 멀티모달 입력도 지원한다. 검색어를 단순 자동완성 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이용자의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주는 기능도 추가된다.

검색 결과 화면도 AI 중심으로 바뀐다. 기존 검색 결과 상단에 제공되던 ‘AI 개요’에서 대화형 ‘AI 모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 이용자가 별도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 후속 질문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 질문 내용에 따라 도표나 위젯 등 시각 자료를 즉석에서 생성해 보여주는 생성형 사용자환경도 도입될 예정이다.

구글은 검색에 에이전트 기능도 결합한다. 이용자가 특정 조건을 설정하면 AI가 관심 주제나 상품 가격, 재고 상황 등을 계속 추적하고 조건이 맞을 때 알림을 보내는 식이다. 검색이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를 넘어, 이용자를 대신해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검색 이용 행태의 변화가 있다. 구글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한 AI 모드는 출시 1년 만에 월간 이용자 10억명을 넘어섰다. 이용자들이 짧은 키워드 대신 긴 문장으로 질문하고, 이미지와 파일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검색 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검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I 제품”이라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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