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7년 전 광고 거듭 사과…“상처 결코 가볍지 않다”

2019년 故박종철 열사 희화화 논란 빚어
당시 세 차례 사과·직원 교육·후원금 전달
李대통령 “6월 민주항쟁 모욕·조롱” 비판


[무신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무신사가 고(故) 박종철 열사 희화화 논란을 빚은 2019년 양말 광고와 관련해 20일 “무신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엄중한 교훈”이라며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무신사는 이날 본사 홈페이지 뉴스룸에 ‘2019년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무신사는 “최근 한 기업의 역사 비하 논란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중, 7년 전 무신사의 큰 잘못이 다시 거론되고 있음을 인지했다”고 운을 뗐다.

무신사는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며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무신사에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언급한 ‘7년 전 잘못’은 2019년 7월 카드뉴스 형식으로 게재했던 양말 광고다. 당시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광고 속 문구가 박종철 열사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19년 당시 민주화운동을 희화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무신사의 양말 광고를 언급하고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 SNS 갈무리]


무신사는 당시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EBS 소속 최태성 강사를 초빙해 임직원 대상 역사 교육을 진행했다. 조만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방문해 유족과 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조 대표는 개인적으로 7년간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케팅 콘텐츠 및 홍보물 제작 과정 전반에 다중 검수 체계도 도입했다.

무신사는 “시간이 지나도 당시의 반성과 다짐이 퇴색되지 않도록, 무신사는 앞으로도 올바른 역사 인식과 책임 있는 자세로 고객 여러분을 마주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무신사의 입장문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국민적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프로모션이 비판받는 과정에서 과거 무신사 광고가 다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무신사의 양말 광고 이미지를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제보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여러분도 함께 확인해 봐주시라”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