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입장문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
노조 “추가 사후조정 있다면 임할 것”
중노위 “조정 요청땐 언제든지 개시”
삼성전자 노사협상이 사후조정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조정 결렬에 따라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에 직면하게 됐다. 정부는 파업 시 국가적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 중인 가운데 노사 추가 조정도 지원할 방침이어서 극적 타결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2·3·10면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20일 삼성전자 노사의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노위는 이날 “20일 삼성전자 노사에게 조정안을 제시했다”며 “조정안에 대해 노측은 수락했고, 사측은 수락 여부에 대해 유보라고 말하며 서명하지 않아 2차 사후조정은 불성립됐다”고 설명했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비록 이번 조정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합의해 사후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중노위 중재로 마련된 2차 사후조정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합의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폐지 여부, 메모리사업부 지급 비율, 명문화 등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파업 기간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사후조정 절차가 있다면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 불발 배경에 대해선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포기할 경우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후조정 결렬에 따라 노조는 앞서 확보한 쟁의권을 토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삼성전자 파업이 가져올 국가적 피해 우려를 막기 위해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직접 양측을 중재할 수 있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노위는 마지막까지 추가 사후조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타결이 돼야 하기 때문에 노사가 신청하면 밤이든 휴일이든 언제든 응하겠다고 했다”며 “내용에 대해서도 상당히 접근했다”고 말했다. 김현일·이정완·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