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만에 최고가…마트선 품절 빈번
“하절기 산란율 저하” 공급 감소 전망에
‘한판 5990원’ 수입란 눈 돌리는 유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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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경기 일산의 한 대형마트 할인점 내 계란 매대가 비어 있다. 비치된 안내문에는 “조류독감(AI) 영향으로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상품이 미입고 및 품절될 수 있다”는 문구가 쓰였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 최근 대형마트 할인점을 찾은 30대 직장인 A모씨는 계란 판매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계란이 쌓여있던 판매대가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매대 앞에는 “현재 조류독감(AI) 영향으로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상품이 미입고 및 품절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국내산 계란이 ‘귀한 몸’이 됐다. 동절기 고병원성 AI 여파로 수개월째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여름철 수급 불안정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유통 업체는 수입란 확보에 나섰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산 계란 한 판(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20일 기준 7477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15일 기록한 7821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정부의 계란 수입 노력에도 다시 상승세다. 4월 7000원 아래로 떨어졌던 가격은 5월 들어 빠르게 치솟아 7500원 문턱에 놓였다.
대부분 유통 현장에서 계란은 이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가격 상승에도 수요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쿠팡에서 판매되는 계란 30구 상품 중 최저가는 1만12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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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쿠팡에서 판매되는 ‘계란 30구’ 최저가 상품들 [쿠팡 홈페이지 캡처] |
할인을 적용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는 사람이 몰리면서 품절이 빈번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요는 늘었는데 입고되는 물량은 평상시 수준”이라며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물량이 전부 소진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장은 1인당 1~2판까지 구매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폭우 등 기상 변화가 산란계 닭의 산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서다. 지난해 계란 가격이 7400원대로 가장 비쌌던 시점도 8월이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하절기에는 산란율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상 상황과 산지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해 안정적인 물량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급 안정을 위한 수입란 판매는 꾸준하다. 롯데슈퍼는 22일부터 미국산 신선란(대란 30구)을 판매한다. 가격은 국산 동일 규격의 평균 시세보다 약 35% 저렴한 5990원이다. 이마트도 6월 중 태국산 계란 판매를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수입란을 판매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판매된 태국산 신선란은 4만6000여판이 완판됐다. 지난 18일부터는 미국산 신선란(한 판당 5990원)을 판매 중이다. 25일까지 1만6000여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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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매장에 소량 남은 미국산 신선란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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