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8000명 해고, 비용절감 아닌 기술현실 반영 전략”…AI 시대 노동시장 재편 경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AI 도구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화이트칼라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VC)로부터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벤처캐피털 킨드레드 벤처스 설립자 겸 대표 파트너 스티브 장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스타트업 신(scene) 포럼’ 대담에서 지식노동자는 ‘밀려나고’(displacement), 블루칼라 노동자는 ‘대체’(replacement)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장은 2023년과 2024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대 VC 투자자로, 지난 14년간 우버, 코인베이스, 퍼플렉시티 등 100여 개 기업에 투자해 왔다.

그는 “많은 이들의 걱정과 달리 지식노동자들은 당장 기술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는 게 아니라 밀려나는 상황을 먼저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이어 “PC 소프트웨어, 모바일 폰, 내연기관 자동차 등장 때도 예외 없이 적용됐던 진리”라며 “모든 기술 혁명 주기마다 기술을 받아들인 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경제적 가치의 주도권이 한쪽으로 쏠리는 축출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의 디자이너·엔지니어 등 8000명 정리해고를 두고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술 현실을 반영한 매우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AI 도구를 갖춘 3인 개발팀이 과거 80명 조직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제조업이나 육체노동 분야는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AI 도구를 선택해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 지시에 따라 정해진 물리적 업무를 수행하는 영역이라고 짚었다. 국가와 산업 차원에서 재교육(reskilling)과 역량강화(upskilling)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AI가 가장 먼저 큰 변화를 일으킬 분야로 교육과 헬스케어를 꼽으며 “우리는 화성에 가기 전에 암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수 기업이 AI를 통제하면 과점이나 독점에 가까운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는 소비자와 사회뿐만 아니라 시장 경쟁 측면에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각은 국내에서도 나왔다.

서울대 의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의대 교수를 거쳐 현재 전문의로 활동 중인 이동욱 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유튜브가 낳은 의대 교수였던 – 유나으리’에 올린 영상에서 AI로 기존 직업 수요가 줄면서 명문대 졸업장과 전문직 자격증이 결국 인플루언서 시장의 차별화된 스펙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씨는 “현재의 영유아와 청소년 세대는 이러한 급격한 소용돌이를 직접 체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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