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세계 최약체 통화됐다”…외환시장 화제 모은 주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일본 엔화의 실질 구매력이 ‘최약체 통화’로 불리던 튀르키예 리라화마저 밑돌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로빈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일본 엔화는 이제 튀르키예 리라화를 넘어선 세계 최약체 통화가 됐다”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브룩스 연구원의 글이 외환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룩스 연구원이 언급한 지표는 실질실효환율(REER)이다. 특정 국가와의 일대일 환율이 아닌,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의 교역량과 물가 변동을 종합 반영한 지표다.

브룩스 연구원은 “일본의 막대한 공공 부채가 통화 안정에 필요한 금리 인상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짚었다.

리라화는 그간 외환시장에서 만성적 약세 통화의 대명사로 통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1995년, 1996년,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튀르키예 리라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낮은 화폐 단위로 등재했다.

2021년에는 추락이 가팔라졌다. 달러·리라 환율은 연초 달러당 7.44리라에서 그해 12월 20일 18.37리라까지 치솟았다. 연간 기준 리라화 가치는 44%가량 폭락했다.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금리 인하를 고수하고 이에 반대하는 중앙은행 총재를 2년 새 3명이나 교체한 것이 배경이었다.

닛케이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며 국제 통화 신인도가 저하됐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최근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리라화는 상승 기조에 있다며 브룩스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엔화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중동 사태에 따른 일본 내 물가 상승 압박과 에너지 보조금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재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MBC닛코증권은 최근 흑자로 전환된 일본 무역수지가 중동 사태 여파로 연간 5조엔(약 47조원) 규모의 적자로 재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무역수지 면에서 엔화에 역풍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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