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넥터 전도사’ 임소연 박사의 인생 담은 ‘Kornector 리더십’

첫 저서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 출간
‘이방인’에서 코넥터로 자리잡은 그의 도전삶
한국학박사·궁중무용가·경영컨설턴트 융합
한국~세계 간 새로운 가치 창출한 여정 소개
클린스만·중동 거물 사로잡은 ‘헤아림 리더십’


한국학박사이자 궁중무용가이며, 경영컨설턴트로서 각각 경력의 정체성을 융합한 결과물인 임소연 박사의 첫 저서 ‘ Kornector의 글로벌리더십’.


[헤럴드경제]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을 아시나요?”

‘혁신의 융합’을 통해 한국~세계 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코넥터(Kornector) 전도사’를 자임해온 임소연 박사가 첫 저서를 출간했다. 그는 최근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책을 내놓으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임 박사는 한국학 박사이자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단원, 미국 글로벌 어학기업 벌리츠(Berlitz)의 한국어 교육 총괄(Head of Education)을 거쳐 현재 코릴레이션(Korelation)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임 박사는 최근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ITCCK) 최초 여성 이사로 선임되며 한국~이탈리아 간 경제·문화 교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향후 여성 리더십 포럼,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 문화예술 기반 국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상공회의소 내 새로운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란 게 그의 계획이다.

임 박사가 책을 통해 주창한 ‘Kornector의 글로벌 리더십’은 사실 그의 인생의 축약물이다. “단순한 ‘연결자(Connector)’를 넘어 ‘Korea’와 ‘Connector’를 결합한 ‘코넥터(Kornector)’로, 한국과 세계 사이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 그게 제가 추구하는 삶과 정체성입니다.”

헤럴드경제는 그런 임 박사와 최근 서면 질의응답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인생 여정을 살펴보면 코넥터란 뜻과 코넥터 리더십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란게 인터뷰 취지다.

2000년대 중반 영국유학 시절 이후 글로벌 여정


임 박사의 글로벌 여정은 2000년대 중반 영국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지금처럼 부각되지 않던 시기, 히드로 공항에서 마주한 차가운 시선은 오히려 자립의 동기가 됐습니다.”

독학으로 프랑스어를 다진 그는 졸업 전 프랑스 글로벌 F&B 기업에 채용됐고, 파리~릴을 오가는 TGV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하며 영하 20도 냉동 창고에서 0.01%의 오차와 싸웠다. 이 경험은 훗날 미국 글로벌 어학 기업의 한국어 교육 총괄로 자리를 옮겨 전세계 한국어 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자산이 됐다.

그의 인생 중 주변을 통해 가장 자주 회자되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화’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그는 어느날 슈투트가르트 빵집 가문 출신인 감독을 서울의 정통 독일 빵집으로 직접 안내했다. 모국의 향수를 마주한 감독의 모습은 곧 현지 매체 기사로 이어졌다. “‘언어 교육’이 ‘문화 외교’로 곧 확장된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이것이 바로 코넥터의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이후 코넥터 인생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거물급 리더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늘 아랍어로 된 학생들의 이름표를 읽고 아랍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헤아림’을 잊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숫자로 출발한 비즈니스, 결국 아름다움으로 완성


임 박사는 책에서 “비즈니스는 숫자로 시작하지만 결국 ‘아름다움’으로 완성된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연결력이야말로 이 시대 리더들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고 했다. 힘을 꽉 주어야 완성되는 서구식 발레와 달리, 힘을 뺄 때 비로소 가장 우아한 선이 완성되는 한국 궁중무용의 ‘정중동(靜中動)’ 원리를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인 것도 그만의 차별점이다. 궁중무용을 배운 이로서의 철학을 코넥터에 연결한 셈이다.

임 박사에게 지난해 12월 ‘제2회 부탄 ESG 포럼’은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됐다. 부탄 왕실과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공식 행사로, 이 자리에서 임 박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부탄 현지 무대에 궁중무용을 올렸다. 두 작품이었는데, 하나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숙황후의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정재(呈才)이자 화문석 위에서 절제된 춤사위로 자연의 서정을 그려내는 춘앵무(春鶯舞)였고, 다른 하나는 신라시대 무용수의 기상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검기무(劍器舞)였다.

임 박사의 코넥터 인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탄에서 ‘국민 밴드’로 통하는 인기 가수에게 한국어를 직접 가르치는 인연을 맺으며 ‘K-팝의 모국어’를 부탄 음악계에 전달하는 역할도 했다. 부탄 현지 스튜디오의 제안을 받아 부탄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부탄 현지에서 ‘한국인 최초의 인기 스타’라는 호칭을 얻은 것은 덤이다. “GNH(국민총행복)를 국가 철학으로 삼는 부탄과 K-컬처 강국 한국 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 역시 코넥터였죠.”

2026 서울아트페어, 中 1급 작가 ‘블랙 스완’ 국내 첫 소개


최근 글로벌 디렉터 겸 홍보대사를 맡은 ‘2026 서울아트페어’은 그에게 큰 의미를 준 행사다. 임 박사 본인은 자신의 코넥터 정체성이 시각예술 영역으로 확장된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는 중국 국가 1급 작가 왕션셩(Wang Shen Sheng)의 대표작 ‘블랙 스완(Black Swan)’ 시리즈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다. 중국 문화부가 공식 인정하는 최상위 등급의 작가가 정식 채널로 한국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임 박사는 한국 미술시장이 K-아트 일변도에 머물지 않고 동아시아 권역의 거장과 동등하게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작가와의 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가수 지드래곤이 명예이사장을 맡은 저스피스(JusPeace)재단과 갤러리 꽁떼비(ConteB)가 함께 꾸리는 ‘SOP(Sound of Peace)’ 특별기획관에서도 그가 활동은 인상적이었다. SOP관에는 보호시설·위탁가정을 거쳐 자립한 청소년 작가들의 작품이 걸렸고, 임 박사는 현장을 직접 누비며 작가들의 서사를 풀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쿠웨이트·바레인 등 중동 외교관들을 직접 초청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사회적 가치를 소개했다. 미술이 곧 외교적 메시지 임을 그는 증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Korelation…韓-世界의 ‘상관관계’ 설계


국제공인경영컨설턴트로서 그는 코릴레이션(Korelation) 대표를 맡고 있다. ‘Korea’와 ‘Relation’을 결합한 회사명이자, 영어 ‘Correlation(상관관계)’ 의미를 부각하는 이름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은 결국 단가나 무역수지가 아니라, 시장과 시장·문화와 문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라는 제 철학을 담았어요. 이 역시 코넥터의 본질이죠.”

FAMS 2026 조직위원 활동…6월 본서밋 연계


임 박사는 또다른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오는 6월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는 ‘미래 AI 모빌리티 서밋 2026(FAMS 2026)’ 조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서밋은 ‘Motion to Emotion(이동에서 공감으로)’을 슬로건으로, AI 기술과 인간의 감성, 지속가능한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생태계 설계를 목표로 한다.

“AI모빌리티 글로벌 리더들이 결집하는 이 무대에서 다년간 쌓아 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층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또 한번의 ‘코넥팅’을 준비하겠습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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