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운행 안해요?” 서소문 고가 붕괴 멈춰선 출근길…‘발 동동’ 시민들 [세상&]

27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역 경의선 통로에서 한 승객이 ‘경의선 신촌~서울간 서소문 건널목 고가 붕괴로 인해 경의선 서울역 열차 운행을 중지한다’고 적힌 안내를 보고 있다. [윤승현 수습기자]


[헤럴드경제=김아린·정주원 기자] “서소문 고가 차도 사고 수습을 위해 금일 서울역 방향 열차 이용에 지장이 있으니…”

서울역으로 향하는 열차가 중단된 27일 오전 6시 10분께 행신역 내에서 운행 조정을 알리는 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전날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나면서 이틀째 열차 운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첫차부터 서울~수색 구간 전동열차, 서울~행신 구간 KTX 등 운행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사고 수습으로 열차가 취소됐다’는 관계자 안내에 KTX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구 출장으로 아침 일찍 행신역을 찾은 박민수(54) 씨는 “안내문자를 확인하기 전에 잠들어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씨는 주변 행인에게 “열차 운행 안해요?”라고 물으며 “서울역까지 택시타고 가야겠다”며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행신역 매표소 앞에서 만난 50대 남성 승객 A씨는 “익산에 일정이 있어 기존 7시 18분 차를 탈 계획이었다”고 했다. 관계자가 ‘9시 19분 용산발 구매가 가능하다’고 대안 경로를 안내하자 그는 “용산까지 지금 어떻게 가느냐” “더 빠른 차는 없느냐”고 거듭 물었다.

고양 행신동에 거주하는 원홍선(56) 씨는 “오늘 부산에 가야해서 일찍 나왔는데 기존 예매자에게 코레일 측에서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역으로 시간 맞춰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하는데, 그러면 돈이 얼마야”라며 난처해했다.

역내 코레일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는 KTX 타려는 인파가 꽤 있는 편”이라며 “미디어 등을 통해 승객들 대부분이 상황을 인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된 27일 오전 7시 30분께 홍대입구역 내 출근길 모습. [윤승현 수습기자]


홍대입구역 경의중앙선 이용객들은 발걸음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공항철도로 환승한 손병철(42) 씨는 “사고가 나서 매우 놀랐고 아무래도 직장인이라 출근 걱정에 어제 일찍 잠을 청했다”며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고 했다. 가좌역에서 출발해 홍대입구역에서 하차한 40대 남성 직장인 B씨는 “원래 경의중앙선을 타고 환승 없이 한번에 출근하는데 오늘은 홍대입구역에서 내렸다”며 “뉴스를 보고 대체 경로를 미리 파악했다”고 했다.

코레일은 복구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점검을 거쳐 정상 운행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 전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앱 ‘코레일톡’ 또는 철도고객센터(1588-7788)에서 열차 시각과 운행 상황 확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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