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자금 코스피로 이탈 가속…거래대금 ‘코스피 5% 수준’ [크립토360]

5대 거래소 이달 평균 약 2조3600억
평균 거래대금 석 달 연속 감소세
코스피는 평균 48조원…증시 쏠림 가속
거래소 예치금 11%↓ 코스피 36%↑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평균 거래대금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의 약 5%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자산이 약보합세를 이어가자,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억1736만달러(약 2조3678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월(30억4677만달러) ▷3월(18억8837만달러) ▷4월(17억6845만달러)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 달 만에 거래대금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가장 활발했던 7월(51억9572만달러) 대비 70%가량 급감했다.

거래대금 감소세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금리·지정학 리스크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요인에 직면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비트코인의 올해 연 수익률은 이날 기준 연 9.53%다. 이더리움(-27.22%), 솔라나(-29.85%)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디지털자산) 약세는 전반적으로 더 크다. 시장 내 유동성을 불어넣을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올해 요원해진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 협상이 유가 등 글로벌 경기 변수로 남아있다.

투자자들이 디지털자산을 매수 하기 위해서 또는 매도 후 보관하고 있는 ‘대기성 자금’인 이용자 예치금 역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1분기 예치금은 총 6조9996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8678억원) 대비 11% 줄어들었다.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5조1990억원, 1조8006억원으로 이 기간 각 10.8%, 11.5% 감소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국내 증시로 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기성 자금인 코스피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22일 기준 121조2452억원으로 연초(89조1303억원)원보다 36%가량 늘었다. 같은 날 기준 코스피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8조47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평균 거래대금보다 20배가량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지 13일 만인 전날 종가 기준 8000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디지털자산 이탈세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디지털자산 투심은 해외 대비 더 약화됐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시세 격차를 수치화한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지난 25일 기준 2.12로 집계됐다. 수치가 마이너스(-)일 경우 국내 시세가 해외 대비 저렴함에도 불구 매수세는 낮다는 의미다. 특히 ‘-2’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난 한 해(2회) 기록을 넘어섰다.

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수익률이 상향하면서 코인에 머물던 자금이 증시로 이탈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 협상이 가시화되고 미국 주도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하반기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개인 리테일 고객 투자심리에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