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걸리면 뱃속 아기까지 감염…유럽여행 ‘매독’ 주의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유럽에서 매독·임질 등 성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여행객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21일(현지 시각)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 대륙 전역의 성병 감염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7개국 유럽연합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를 대상으로 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전역의 임질 진단 건수는 10만 6331건으로, 2009년 추적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매독 발병 건수도 2배 이상 증가해 4만 5577건에 달했다. 클라미디아는 21만 3443건으로 집계됐다.

브루노 시안치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부서장은 “성병 감염은 지난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성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불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기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매독이 가장 우려되는 질병이다. 선천성 매독의 경우 산모가 감염되면 출산한 아기도 매독에 걸린 채 태어날 수 있다. 매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

영국에서는 매년 1만 3030건의 매독 사례가 보고되며, 스페인에서는 1만 1556건, 독일에서는 9509건이 보고됐다.

시안치오 부서장은 “선천성 매독 사례는 약 2배 증가했다”면서 “임신 중 조기 검사와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않은 선천성 매독 감염은 유산과 사산, 조산, 심각한 선천적 기형 또는 출생 직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를 가질 때는 콘돔을 사용하고 통증이나 분비물, 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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