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사에 매년 ‘생산적 금융 백서’ 공개 제안

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개최
금융권 역량 내재화·체계화 과제 공유


정부가 금융권에 매년 4분기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백서(팩트북)를 작성해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금융회사 스스로 생산적 금융 기준을 검증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를 진단해 시장의 평가받음으로써 ‘실적 부풀리기’라는 오해를 불식시키자는 취지다.

정부는 민간과 긴밀히 협의·소통하며 생산적 금융 전반에 대한 검사·제재 면책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생산적 금융 협의체 4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역량 내재화·체계화 과제를 공유했다고 27일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 되지 않도록 생산적 금융 역량이 내재화·체계화해야 한다”면서 “생산적 금융에 대해 전문가·업계·정부가 함께 논의해 명확하게 이를 구현해 나가자”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팩트북을 통해 단순히 총 여신을 얼만큼 공급했느냐를 넘어 자금 공급이 생산적 금융에 부합하는지, 그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효과가 정량·정성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생산적 금융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재명 정부 1년 간의 생산적 금융 성과를 점검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민간 금융권은 향후 5년간 약 1242조원의 생산적 금융 공급계획을 세웠고 3월 말 기준 92조원을 공급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한국산업·중소기업은행의 기업 대출과 투자 합산 잔고는 3월 말 기준 1877조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95조원 증가했다. 비중도 67.8%에서 68.6%로 0.8%포인트 늘었다.

세부 논의 안건으로는 에너지 산업 변화와 관련한 금융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에너지 산업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탄소중립, 에너지안보의 세 축 아래 전통에너지 중심의 자원·채굴산업에서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결과 국가 전략산업으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이에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의 하나로 에너지 분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회의에는 KB·하나·농협·BNK·JB·한국투자금융지주, 신한투자·우리투자증권, 교보생명·삼성화재, 산은·기은 등 주요 금융사가 참석해 에너지 분야 생산적 금융 실적과 계획을 공유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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