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가격’만으론 안 팔린다…보증·송금·시승까지 경쟁

중고차 시장, 가격 경쟁 넘어 ‘구매 경험’ 싸움으로
오토인사이드, 인증중고차 보증·정비 혜택 강화
KB차차차, 상담부터 계약까지 원스톱 서비스 준비
기아 인증중고차, 평택 직영점서 전용 시승트랙 운영
매물 경쟁 다음은 ‘구매 여정’ 차별화


오토핸즈가 인증중고차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차량 보증과 사후관리 혜택을 강화했다. 사진은 오토핸즈 ‘인증중고차 서비스 리뉴얼’ 관련 이미지. [오토핸즈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고차 시장의 경쟁축이 가격과 매물 수 중심에서 구매 과정 전반의 서비스 품질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형 중고차 플랫폼과 완성차 인증중고차 사업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을 찾고, 비교하고, 계약하고, 사후 관리를 받는 전 과정에서 신뢰와 편의성을 따지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고차 업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매 경험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오토인사이드는 인증중고차의 보증과 관리 혜택을 확대하고, KB차차차는 상담·계약·금융을 한 플랫폼 안에서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 인증중고차는 오프라인 직영점에 전용 시승트랙을 마련해 직접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오토인사이드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리뉴얼하고 고객 케어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토핸즈 제공]


오토인사이드, 인증중고차 보증·관리 혜택 확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오토핸즈가 운영하는 직영·인증중고차 플랫폼 오토인사이드는 지난 4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개편했다. 구매 전 차량 품질 확인뿐 아니라 구매 이후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오토인사이드 인증중고차는 지난해 2월 정식 출시됐다. 주행거리 등 내부 기준을 충족한 무사고 차량 가운데 205개 항목의 정밀 진단을 통과한 차량을 선별해 판매한다. 구매 고객에게는 6개월 또는 1만㎞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기존 6개월 무료보증 서비스를 ‘워런티 플러스’로 확대했다. 워런티 플러스는 차량 고장 보증에 더해 사고, 정비, 내차팔기 혜택까지 묶은 사후관리 프로그램이다. 자동차 사고로 자차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 자기부담금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국산차 기준 총 18만원 상당의 스피드메이트 11종 정비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엔진오일 2만5000원 할인 혜택도 포함됐다.

차량을 다시 매각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혜택도 더했다. 오토인사이드 다이렉트 내차팔기를 통해 차량을 판매하면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매와 판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해 고객 이탈을 줄이고 거래 편의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내 위생 관리도 강화했다. 오토인사이드는 지난 4월부터 인증중고차 상품화 단계에 ‘세스코 카케어’ 솔루션을 우선 적용했다. 차량 내부 살균 관리에는 식품첨가물 성분의 곡물발효 살균소독제를 사용한다. 오토인사이드에 따르면 해당 소독제는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해 99.999% 이상의 살균 효과를 보인다. 탈취 관리에는 차량 실내 냄새 유발 성분 제거를 돕는 섬유탈취제가 활용된다.

오토핸즈 김성준 대표는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차량 가격뿐 아니라, 구매 전에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와 구매 이후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본다”며 “오토인사이드는 인증중고차 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구매 전 신뢰 요소와 구매 후 사후관리 혜택을 함께 강화해, 보다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차차차 공식 홈페이지 화면. KB차차차는 연내 중고차 구매 상담부터 계약, 금융 상담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B차차차 제공]


KB차차차, 상담부터 계약까지 플랫폼 안에서 처리


거래 절차를 단순화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KB캐피탈이 운영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연내 중고차 거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중고차 플랫폼은 매물 검색과 금융상품 비교 기능을 제공하더라도 실제 구매 상담이나 계약 과정은 별도 절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KB차차차가 준비 중인 서비스는 중고차 구매 상담부터 계약, 금융 상담까지 한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KB차차차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중고차 구매 상담, 계약, 금융 상담을 한 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기존에는 자동차 매매업 라이선스 문제로 서비스 구현에 제약이 있었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시범 운영이 가능해졌다. KB캐피탈은 서비스 출시를 위해 내부 시스템을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소비자는 차량 탐색부터 계약 체결까지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개인 간 거래에만 의존하지 않고 플랫폼이 거래 중개 역할을 하게 되면, 거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기아 인증중고차센터 평택 직영점 및 PBV 익스피리언스 센터 전경. 기아 인증중고차는 평택 직영점에 전용 시승트랙을 마련해 소비자가 차량을 직접 확인하고 주행해볼 수 있도록 했다. [기아 인증중고차 제공]


기아 인증중고차, 전용 트랙서 직접 타보고 구매


오프라인 체험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있다. 기아 인증중고차는 평택 직영점에 전용 시승트랙을 마련해 소비자가 중고차를 직접 보고 주행해본 뒤 구매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기아 인증중고차센터 평택 직영점은 6만2810㎡, 약 1만9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차량 전시와 상담뿐 아니라 실주행 체험까지 가능한 오프라인 거점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가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고가 상품인 자동차 특성상 직접 확인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시설로 볼 수 있다.

평택 직영점에는 800m 길이의 폐쇄형 전용 시승트랙이 마련돼 있다. 트랙에는 경사로, 벨지안 로드, 연속 과속방지턱 등 다양한 노면 조건이 구현됐다. 소비자는 일반 도로 주행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승차감, 소음, 차체 반응 등을 직접 점검할 수 있다.

자동차관리법상 중고차의 공도 시승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용 트랙은 소비자의 불안감을 낮추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특히 인증중고차라고 하더라도 실제 주행감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마다 다를 수 있어, 구매 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신뢰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시장의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비교와 매물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기본 조건이지만, 앞으로는 차량 상태에 대한 객관적 검증, 계약 절차의 투명성, 구매 이후 보증과 관리 혜택이 플랫폼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형 중고차 사업자들이 시장에 안착할수록 중고차 거래도 단순 중개에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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