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7] 정국 막판 요동…與 주춤·野 추격

서울·부산·대구·경남 격전 예고
與野 주요 캠프, 각각 승리 확신
각종 이슈·논란·사고 변수 부상



[헤럴드경제=정석준·주소현·김도윤 기자] 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판세에서 전반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도 서울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추격 흐름을 만들며 접전지역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막판 변수 대응과 지지층 결집 여부에 따라 최종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서울·부산·대구·경남 등을 격전지로 보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압승을 기대했지만, 국민의힘이 부동산 문제와 조작기소 특검 논란 등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며 일부 지역에서 경합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수도권의 한 캠프 관계자는 “보수 표가 어느 정도 결집할 테지만 수도권은 민주당 지지층이 탄탄한 편”이라며 “네거티브 등에 흔들리지 않고 대통령 지지율을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격전지에서의 승리를 점치며 “지역 맞춤형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에 힘을 실어주고 중앙당 차원에서 최대한 선거운동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다시 격차를 벌려가는 양상이다. 광역급행철도(GTX)-A 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주폭 논란 등 정 후보 검증 국면에서 안전 분야로 전선이 이동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측 모두 서소문 붕괴사고를 놓고 정쟁 자제령이 떨어졌으나 각 캠프의 대응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대구는 선거 초반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새바람’을 일으켰지만, 최근 들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결집 흐름을 타며 역전을 노리는 양상이다. 김부겸 캠프 관계자는 “바닥 민심을 볼 수 있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추경호 캠프 관계자는 “경제 전문성을 강조한 공약이 시민들을 설득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막판 접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턱밑까지 따라붙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지지율 강세에 개인 경쟁력을 더해 표심을 공략 중이다. 박 후보는 조작기소 특검, 스타벅스 논란 등 대여 투쟁 이슈를 활용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여야 모두 개표 막판까지 판세가 초접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해·양산 등 도시 지역인 경남 동부는 민주당이, 연령대가 높고 전통 보수 지지층이 있는 경남 서부 내륙권은 국민의힘이 앞서는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재선의원은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앞서는 면이 있지만, 창원에서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아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경기·강원·대전·세종·충북·전남광주·제주 등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경북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충남은 양당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울산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 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박빙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각 진영은 막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도지사 선호도를 같이 묻는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바다수호의날을 맞아 부산을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부울경을 방문한다. 이 관계자는 “전통적인 보수세를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전문가들은 전국 판세 자체는 민주당 우세 흐름이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판세를 흔들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12~13곳까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격전지가 많아진 상황에서 결국 어느 쪽이 자기 지지층을 실제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양당 지도부 리스크도 변수로 거론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특검법 이슈나 말실수 논란 등 양당 모두 여러 악재가 있었다”며 “돌발 변수 발생 시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느냐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당대회 준비용으로 지방선거를 활용하는 듯한 모습이 과해질 경우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명청(이재명-정청래) 대립 구도가 나온 것도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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