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3조원 쏠렸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불기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직행
단일종목 레버리지 두자릿수 상승률
SK하이닉스도 시총 ‘1조달러 클럽’
코스피 8400…매수 사이드카 발동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상장 첫날부터 폭발적인 자금이 유입됐다. 개장하자마자 1시간 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주요 상품 4개에만 3조원 이상 거래대금이 쏠렸다. 반도체 ‘투톱’이 장 초반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자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두 자릿수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동시 상장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 7종과 2배 인버스 상품 1종씩이다. ▶관련기사 2·20면

거래대금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상품에 더 집중됐다. 오전 10시 40분 기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1조2411억원을 기록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까지 두 종목만 해도 거래대금이 2조500억원을 넘겼다. KODEX와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까지 대표 4개 종목의 총 거래대금은 3조397억원에 달했다.

상장 첫날부터 손바뀜도 극심했다. 개인 투자자는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종을 총 8700억원어치 순매수헀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각각 2735억원, 3105억원 순매수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도 각각 1395억원, 1465억원이 몰렸다. 같은 시간 거래대금이 3조원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부터 매수는 물론, 매도세도 거셌다는 걸 의미한다. 레버리지 투자는 단기투자 상품 성격이 짙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기준가 대비 18.98% 오른 2만7900원에 거래됐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1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49%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 자금까지 대거 유입될 경우 수급 쏠림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 보다는 장 마감 전 수급 집중을 유발해 단기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날 ‘팔천피’를 돌파한 코스피는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94.61포인트(2.42%) 오른 8242.12로 출발한 뒤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다.

장 초반 코스피가 급등하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신고가를 새로 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전장 대비 11.06% 오른 22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 역시 장 초반 32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날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504조원)를 돌파하면서 아시아 기업으로는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은 세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속한 국내 상장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개 종목으로 늘어나게 됐다.

문이림·홍태화·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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