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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해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이사회 회의 이후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ECB는 최근 사모대출에 기댄 인공지능(AI) 붐이 유로존에 금융위기를 불러올 위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사모대출을 활용한 인공지능(AI) 붐이 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 전역에 금융위기를 불러올 만큼 위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ECB는 26일(현지시간)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의 스트레스와 유로지역 금융안정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AI 기업과 데이터센터가 돌아가는데 사모대출로 자금을 대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AI ‘거품’이 사그라든다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것이라 경고했다.
ECB는 “현재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사모대출 자체가 금융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자료 부족 때문에 전체적인 위험 평가가 어렵다”면서 “시장의 불투명성·집중도·파급효과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 사항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심리가 갑자기 악화될 경우 금융 스트레스가 더 광범위한 시장으로 번질 수 있으며, 상당한 규모의 자산 가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모대출은 투자자의 돈을 모아 기업에 빌려주는 것으로, 제약이 많은 은행권 대출을 대신해 글로벌 AI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많이 기대는 방식이다. 그만큼 투자 방식도 공격적인, 고위험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사모대출 부실과 대량 자금 유출(펀드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ECB는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사모대출 위기가 발생하면 이 여파가 레버리지론(고위험 담보대출), 하이일드 채권(고위험 채권), 주식 시장으로 대거 확산하면서 유로존 보험사와 연기금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사모대출 위기 상황에서 유로존 연기금은 전체 자산의 5∼6%에 달하는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됐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보험사들도 자산의 약 4%에 달하는 타격을 받게 된다.
반면 유로존 시중은행들의 손실은 총자본의 최대 1.3% 수준으로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 예상됐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사모대출 펀드에 집행한 대출이 주로 선순위 채권이고,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ECB는 사모대출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질적인 불투명성 구조와 유동성 불일치(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사모대출과 관련해 유로존에서의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고 데이터 공유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