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다”는 20대 후반…코로나 이후 최대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 3만7000명 증가
‘쉬었음’ 3만1000명 급증…취업 장기화 영향
수시·경력직 채용 확산에 첫 취업 더 늦어져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들이 구직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대 후반 청년들의 노동 시장 진입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의 수시·경력직 채용 확대와 장기화된 취업난 속에 구직 자체를 하지 않은 채 ‘그냥 쉬는’ 청년이 빠르게 늘고, 졸업을 미루며 학교에 남는 사례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7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감소했다. 20대 후반 인구 자체가 7만2000명 줄어든 점을 감안해도 노동시장 이탈 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4월 기준 20대 후반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은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를 이끈 것은 ‘쉬었음’ 인구였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 없이 일도 구직도 하지 않은 채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지난달 20대 후반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3만1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체 규모 역시 22만8000명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정규 교육기관에 머무르는 청년도 늘었다. 학교 등에 재학 중인 20대 후반 인구는 1년 새 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졸업을 늦추거나 추가 학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년층의 첫 취업 시점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5~1999년생 청년들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2.77개월로 집계됐다. 20년 전인 1975~1979년생의 평균 10.71개월보다 두 달 이상 길어졌다.

기업들의 수시·경력직 채용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개채용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실무형 경력 인재 선호가 강해지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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