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부적절” 여주 도자기 축제, 중국산 6500원 짜리 경품 지급 사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사과문 배포
“재발하지 않게 꼼꼼히 챙기겠다”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중국산 미니 달항아리를 경품으로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품 하단에 중국산 표시 스티커가 붙어있다. [루리웹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산 저가 도자기를 경품으로 지급해 논란에 휩싸인 여주 도자기 축제 측이 공식 사과문을 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8일 축제 주관 기관인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전날 사과문을 내 “최근 진행된 ‘여주도자기축제 SNS 인증샷 이벤트’ 경품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과 관람객 여러분께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순열 재단 이사장은 “여주 도자기 축제는 여주의 도자 문화를 알리고 지역 도예인과 도자산업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축제”라며 “그럼에도 축제의 이름으로 진행된 이벤트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경품으로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었다”라고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꼼꼼히 챙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마케팅 운영 대행 용역을 맡은 서울 소재 이벤트 대행사 A 사가 기획, 홍보, 진행, 경품 준비, 당첨자 안내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재단이 확인한 결과 A 사는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개 당 6500원에 구입한 도자기 제품 2점(총 1만 3000원)을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했다. 특히 A 사는 해당 제품에 대한 사전 검수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당첨자에게 직접 발송했고, 재단은 경품이 발송된 이후 당첨자의 문제제기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A 사도 별도로 이벤트 경품 관련 경위와 사과문을 냈다.

A 사는 “행사 운영 일정에 맞춰 경품 물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을 외부 공급처를 통해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산지 및 제품 검수 절차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라며 “그 결과 축제의 성격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수입산 제품이 일부 경품으로 제공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문제 제기 이후 고객 응대 과정에서 불편을 겪으신 분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살피고 공감하는 대응이 부족했다. 고객의 실망감과 문제의 본질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더 큰 불편과 아쉬움을 드리게 됐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당사는 단순한 운영 실수가 아니라 축제의 상징성과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책임 의식이 부족했던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축제를 찾아주신 분들께 좋은 경험을 제공해야 할 운영사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축제의 취지와 지역 문화의 가치를 더욱 존중하며, 보다 책임감 있고 세심한 운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주 도자기 축제 경품 논란’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퍼졌다.

작성자는 지난 1~10일 여주 도자기 축제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으로 받은 ‘미니 달항아리’가 중국산 제품이었다며 “택배를 뜯어보고 눈을 의심했다”고 했다. 그는 “여주 도자기 축제 이름을 걸고 하는 이벤트인데 받은 제품 안에 ‘Made in China’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퀄리티도 다이소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이게 맞냐”고 반문했다.

또 “이벤트 대행사에 DM을 보냈지만 읽고 답이 없었고, 여주 도자기 축제 주관사는 공식 인스타그램 DM도 안 보길래, 직접 전화했더니 ‘경품 안내에 미니 달항아리라고만 적혀 있지 않았냐’고 말 장난한다”고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이런 중국산 공수해 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고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 “안 주느니만 못하게 일 처리 하는 게 농락당한 것 같아 기분 나빴다”라며 “내년 축제 때에는 이런 부분을 신경 써달라고 했더니 그제야 영혼없이 형식적으로 알겠다고만 한다. 내년에는 안 갈 것 같다. 흥”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횡성 한우 축제에서 미국산 고기 세트를 경품으로 준 꼴”, “김치 축제에 중국산 김치 주면 혼나야지”, “안 그래도 여주 도자기 공방들 중국산 짝퉁 저가 도자기 때문에 힘든데”, “저거 다이소에서 파는 거 아닌가”,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 “그냥 지역 상품권을 주지”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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