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835개 중 하락·보합 91% 달해
증권가선 잇달아 삼전닉스 목표가↑
‘K-자 증시’ 뚜렷…양극화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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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주가가 표시돼 있다. 임세준 기자 |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팔천피’에 안착하는 등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지만, 두 대형 반도체의 쏠림현상은 더 가중되는 흐름이다. 이를 포함,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 중 상승 종목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양극화의 ‘K-자형 증시’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은 각각 26.68%, 23.76%로, 합산 시 50.44%에 달했다. 양사의 합산 시총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지분 20.5%를 보유한 시총 3위 SK스퀘어, 시총 4위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합치면 전체 코스피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5.23%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총 비중은 작년 말만해도 34.04% 수준에 그쳤으나, 코스피지수 상승과 더불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5000, 6000, 7000, 8000선을 차례로 깨며 양사의 합산 비중도 점차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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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붐으로 호황기를 맞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성장 둔화에 직면할 경우 양사의 비중이 절반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증시 전반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실제 전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400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세웠지만, 증시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진 못했다.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835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단 72개에 그쳤다. 하락 종목은 728개, 보합은 35개였다. 종목 91%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거나,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날을 기준으로 따져봐도 이날은 상승 종목 수가 최저 수준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때 상승 종목 수가 100개 이하였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반도체 등 특정 종목에 편중된 상승세인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두 종목으로 투자 심리는 더 쏠리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총합은 20조731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48조810억원)의 43%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반도체 제조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있어서다. 과거 반도체 산업은 업황 변동 폭이 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사이클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은 한층 더 심화하고, 가격 상승 탄력 역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현 시점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초기 국면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총 2조달러(약 3000원)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상단은 각각 59만원, 400만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