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美포테그라 인수 대장정 마침표

국내 첫 미국 본토 보험사 인수
2.3조 보험업계 최대 해외M&A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 더 포테그라 그룹 인수를 이번 주 종결한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본토 보험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첫 사례이자, 국내 보험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이다. 1984년 괌 지점 개설로 미국에 첫발을 디딘 지 40년 만에 본토 보험사 보유 단계로 올라선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30일 매도자인 미국 팁트리와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에 인수 대금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를 지급하고 거래를 마무리한다. 인수 대상은 포테그라 지분 100%다. 자체 보유 자금으로 단독 집행한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9월 26일 계약 체결 이후 약 8개월간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쳤다. DB손보가 이번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구조적 둔화가 깔려 있다. 인수 결정 당시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직전 2년 연간성장률(CAGR)이 3%에 그쳤고, 한국 사회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었다. 반면 미국은 글로벌 손해보험시장에서 35.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며, 한국 비중은 3.6%에 불과하다. 이에 DB손보는 현지사 인수라는 직접 진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특화 보험그룹으로 지난해 기준 연간 보험료(매출) 약 4조8000억원, 당기순이익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장기간 90% 수준으로 유지해, 국내 대형 손보사 평균(100~105%)을 크게 밑돈다. AM 베스트 신용등급은 ‘A-’다. 매출은 스페셜티(특화보험, 52%)·신용보증보험(37%)·보증 등 서비스(11%)로 분산돼 있다. 미국 전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에서 영업 중이며, 미국 보증보험 시장에서 ‘톱10’에 든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로 해외 매출 비중을 23.7%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포테그라의 이익 창출력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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