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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카카오가 사상 첫 파업 초읽기부터 리더십 와해까지 ‘초유의 위기’를 맞으면서, 카카오그룹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주저앉았다. 이날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카카오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한꺼번에 하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 본사의 주가는 전날 대비 0.99% 감소한 4만100원으로 마감됐다. 카카오는 한때 17만원을 웃도는 주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오후 2시께에는 4만원 선이 무너져 3만원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전날 대비 2.06% 하락한 2만1400원, 카카오페이는 3.53% 추락한 4만5100원, 카카오게임즈는 3.07% 떨어진 948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폭락의 배경으로는 끊이지 않는 카카오의 내홍이 꼽힌다. 올해 노사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았을뿐더러,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 퇴사로 인한 리더십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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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사옥 [헤럴드DB] |
우선 카카오는 내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초읽기에 들어선다. 올해 임금 교섭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탓이다. 카카오와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지노위)는 전날 오후 3부터 임금 교섭 관련 2차 조정을 진행했으나, 8시간 이어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카카오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장기 보상 체계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3~14%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방안과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은 파업 찬성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됐다. 카카오 본사와 또 다른 계열사까지 공동 총파업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카카오 노조는 내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설상가상으로 리더십 문제까지 떠올랐다. 카카오 제품 전략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홍민택 CPO가 내달 초 퇴사를 확정하면서다. 홍 CPO는 지난해 입사 후 ‘빅뱅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카카오톡 전면 개편 작업을 지휘했다. 그 결과로 지난해 9월 카카오톡 친구탭을 격자형 피드로 변경하고, 게시글 등록과 댓글·좋아요 기능을 통해 친구 간 접점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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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지난해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
그러나 이용자 사이 메신저 본질이 사라졌단 지적이 나오면서, 카카오는 지난 12월 친구목록을 다시금 친구탭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기능을 복원했다. 업계는 이번 홍 CPO의 퇴사에 카카오톡 개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 CPO가 내달 퇴사하게 되면 카카오톡 개편 논란 이후 8개월여 만에 자리를 뜨는 셈이다. 업계는 홍 CPO가 물러나는 대로 카카오톡을 포함한 제품 조직을 손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 리더십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투자자 기대감도 주저앉은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가 올해를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수익화 원년으로 삼은 가운데 조직 운영 위기가 잇따르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 주식 커뮤니티에는 “결국 손해 본 사람들은 주주들밖에 없네”, “2만원까지 내려오나, 상장 폐지 수준”이라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