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공식화에 상승폭 키워
7% 상단 넘긴 주담대 하반기 더 오를 듯
카드론 등 2금융권 차주 이자부담 가중
![]() |
| 서울 시내 마련된 주요 은행 ATM 모습 [뉴시스] |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까지 기준금리 인상 방향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은행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은 더욱 확대가 불가피해졌는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에 다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5개 평가사 평균치) 금리는 28일 연 4.280%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 15일 연 4.323%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올 연말까지는 공급망 차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채 등 시장금리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전날(28일)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올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한 점이 시장금리 상승폭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통화위원회 전날인 27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238%였는데 하루 만에 0.042%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시장금리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먼저 반영되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오면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금리 상승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29일) 기준 연 4.26~7.10%로 3월 30일 이후 한달 반 만에 상단 금리가 7%에 도달했던 5월 18일(연 4.43~7.03%)과 비교하면 상단금리가 더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경우 주담대 상단 금리가 연 8%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상단 금리는 이미 연 8%를 넘겼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최대 3회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을 위해 새로 대출을 받는 차주들의 고민도 더 깊어지게 됐다. 은행은 은행채 발행과 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시장금리가 오르면 이러한 조달 비용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간 금리 변동이 없는 고정형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나,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지면 차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령 연 5% 금리에 3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3억원을 빌릴 경우 매달 내야 할 원리금은 약 161만원인데, 금리가 연 8%로 오를 경우 220만원으로 60만원가량 불어난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 차주 역시 다음 달부터는 내야할 이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자금조달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
일부 은행들이 포용금융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긴 하지만, 금융당국이 올해 전년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한 상황이라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취약차주를 비롯한 2금융권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급전창구’로 통하는 카드론 금리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채 금리 추이에 따라 결정된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여전채 금리는 연 4.277%로 지난 2023년 11월 30일 연 4.2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