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행위·스와핑 직접 찍어 올렸다…6300명 회원 등급으로 계급화 [세상&]

운영·관리자 8명 등 15명 검거
회원 6300여명, 49명 추가 수사

스와핑 정기모임이 개최된 장소의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집단 성행위와 ‘스와핑’을 표방하며 음란물을 공유한 온라인 사이트 운영진과 회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관리자 8명을 포함해 총 15명을 검거하고 음란물 유포 혐의가 있는 회원 49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사이트 개설·운영자 A씨 등 운영진 8명을 검거하고 회원 7명을 추가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아너스클럽’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들이 집단 성행위 촬영물과 음란 사진·영상 등을 게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사이트에는 음란물 700여개가 올라왔고 경찰은 이 가운데 120건의 불법 음란물 유포와 581건의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회원도 수천 명 규모였다. 사이트 회원은 약 6323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음란물 유포 혐의가 있는 회원 56명을 특정했고 이 중 7명을 검거했다. 운영진과 회원 가운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책 A씨는 60대이며 운영진에는 20~30대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회원 연령대 역시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이 사이트는 단순 음란물 공유를 넘어 특정 성적 취향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운영진은 회원을 ‘태아’부터 ‘박사’까지 9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로 접근할 수 있는 게시판과 활동 권한을 차등 부여했다.

등급을 올리려면 오프라인 모임 참여나 성행위 인증 등이 필요했다. 사이트 내부에는 ‘유치원·초등·중등·고등·학사 갤러리’ 등 등급별 게시판이 운영됐고 회원들은 경기·부산·대구 등지에서 정기 모임을 열어 집단 성행위를 촬영한 뒤 이를 공유했다.

아너스 클럽 사이트의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특히 회원들은 단순히 음란물을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성행위를 촬영해 게시하는 방식으로 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7~8명이 함께 성행위를 한 장면을 촬영해 얼굴 일부를 가리거나 신체만 노출한 채 사이트에 올리는 식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영리 목적 음란사이트와는 다소 다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는 “불법 음란물을 돈받고 판매하는 형태라기보다 자신들만의 집성촌을 만들겠다는 목적이 강했다”며 “골프나 여행 모임처럼 자신들끼리 생활 공동체를 만들고 성생활도 공유하는 형태를 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총책 A씨가 과거 불법 촬영물 제작·유포와 성범죄 모의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소라넷’ 수요층을 흡수한 온라인 카페 회원 정보를 넘겨받아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이트 외에도 ▷다음 카페 ▷텔레그램 채널·대화방 ▷X(옛 트위터) 계정 등을 함께 운영하며 회원을 모집하고 음란물을 유포했다. 경찰은 관련 플랫폼 자료를 확보해 지난달 사이트를 폐쇄·차단 조치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소라넷 폐쇄 이후에도 음지에서 지속되던 스와핑 모임이 온라인 플랫폼과 결합해 음란물 유포 형태로 이어진 사건”이라며 “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회원들의 음란물 유포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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